후회 없는 노년, “막공나만”이 정답이다

후회 없는 노년, “막공나만”이 정답이다

노년을 단지 늙어가는 시기가 아니라 후회 없이 살아가는 전환점으로 만들고 싶다면 ‘막공나만’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막아라 질병을, 공부하라, 나가라, 만나라’의 앞글자를 따온 실천 철학이다. 단순한 건강관리나 자기계발을 넘어, 자신을 환대하며 관계를 맺고 지켜가는 태도이다. 핵심은 이기성이며, 이기주의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막아라 질병을’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맞춤형 운동 처방, 필요시 영양제나 약물 활용이 강조된다. 사암 언니처럼 암을 세 번 겪고도 발레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은 사례는 자기 돌봄의 좋은 예다. 발레 모임 ‘발개’는 건강을 위한 투자와 공동체의 지지가 어우러진 모델이다. 자기 몸을 위한 지출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이며, 수입의 최소 1~2%를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권장된다.

‘공부하라’는 변화하는 세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알파·베타 세대와 소통하려면 지식 축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주 1회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해 책을 10페이지 이상 읽고, 단어와 문장을 외우는 습관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아침 학교 참여자들은 자존감이 향상되고, 성숙성과 관대함이 높아졌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 단기간의 꾸준한 학습이 삶을 변화시킨다.

‘나가라’는 사회적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혼자 있기보다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지지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내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먼저다. 상담에서도 마찬가지로, 따뜻한 공감뿐 아니라 단호한 직면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진정한 관계는 서로를 지지하는 데서 비롯되며, 고립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나라’는 관계 유지의 구체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전화 한 통, 안부 인사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 우리는 SNS 친구는 많지만 실제로 외로움을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내가 먼저 지지대가 되어야 하며, 관계의 연결망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부부 관계에서는 감정·말·행동이라는 세 가지 규칙을 정하고, 갈등을 구체적인 대화로 풀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나를 환대하라’는 자존감 회복의 출발점이다. 헬르네오의 말처럼 ‘내 집의 주인은 나’라는 인식은 자기 삶의 중심을 되찾는 열쇠가 된다. 이집트 신화에서 신이 던진 두 질문, ‘너의 인생은 너에게 기쁨이었는가? 그 기쁨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졌는가?’는 삶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이기성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보호의 본능이며 자연스러운 자기 존중이다.

또한 자신의 삶을 ‘역사로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에게 극복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정신적 유산이 된다. 성공보다 극복의 이야기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문화적 전통으로는 가훈 만들기나 특별한 날의 음식이 있다. 잡채 한 그릇이 가족의 기억을 잇는 상징이 될 수 있다. 종교가 없어도 “엄마가 너를 위해 기도해”라는 말은 아이에게 평생의 위안이 된다. 이는 종교의 원초적 기능인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삶의 무게는 ‘해석의 무게’에서 온다. 상담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이다. 존재의 부적절감을 경험한 이들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이제는 해석의 중심을 자기 자신으로 돌려야 한다.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삶의 결을 바꾼다.

결국 후회 없는 노년을 위한 출발점은 자기 돌봄이다. 건강을 챙기고, 배우며, 나가고, 관계를 맺는 일련의 실천이 삶을 채워간다. 좋은 인간관계는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성립하며, 자녀에게 남길 가장 큰 선물은 정신적 유산이다. 극복의 이야기, 문화적 상징, 신의 보호 메시지. 이 세 가지가 세대를 이어주는 진짜 유산이다. ‘막공나만’은 단순한 실천이 아니라 후반 인생을 아름답게 완성하는 기술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