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마인드맵] 강신주의 독서습관 : 젊어서 힘들게 배운 독한 습관, 왜 나를 바꿀 수 있었을까?

강신주의 고통 이야기: 고통의 양은 정해져 있다

강신주는 강의에서 고통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했다. “고통의 양은 정해져 있다.” 젊어서 힘들면 버틸 수 있지만, 40~50대가 되어 힘들면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젊어서 고통을 미리 겪는 것이 낫다고 했다. 젊을 때는 몸이 버티지만, 중년에는 극심한 고통을 견디기 위해선 곡기를 끊는 것 같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될 수도 있다.


교재와 책: 차이점과 의미

교재

교재는 그저 학기가 끝나면 버려지는 존재다. 교재는 마치 파지함에 들어갈 운명을 가진 것처럼, 나를 졸리게 하고, 그 위엔 침자국과 얼굴 기름 자국이 남는다. 이 책들은 주로 엄마의 욕심으로 사주었고, 시험 점수를 올리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마치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고 개워내는 일을 잘하는 부류처럼 교재를 이용했다.

반면 책은 다르다. 수업 시간에는 교재 밑에 깔아서 읽던 것이 책이었다. 그것은 내가 원해서 읽은 것이고, 내가 직접 골라서 산 것이었다. 책은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고, 서류 밑에 책을 깔아두며 몰래 읽는 짜릿한 즐거움이 있었다. 내가 죽을 때 남기는 것이 교재뿐이라면 바보지만, 책이라면 내 내면을 이야기해줄 것이다.


책의 여정: 지상에서 영혼으로

시작: B급 옐로우페이퍼부터

책 읽기의 여정은 지상의 욕망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B급 옐로우페이퍼처럼 가볍고 자극적인 것들이 있었다. 내 몸이 원하는 것, 예를 들면 ‘플레이보이’나 ‘썬데이서울’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을 끊고 다른 길로 나아가게 된다.

처음부터 고전 읽기?

처음부터 고전을 읽으려고 애쓰지 마라. 만약 나중에 옐로우페이퍼를 보면 붕괴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바람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다 필요 없다고 말하는 그들이 더 위험하다.

버려라: 불필요한 책들

백과사전, 잡지류, 전집류 같은 것들은 사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문학적일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사들의 인터뷰 배경에 불과하다.


책 고르기: 속지 마라, 서점을 이용하라

베스트셀러에 속지 마라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라. 백화점에 자주 가야 트렌드를 알 수 있듯이 서점에 자주 가야 어떤 책이 나를 흥분시키는지 알 수 있다. 편안한 옷을 입고 메모지를 준비한 후 4~5시간 정도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라. 어느 날 해지는 것을 서점에서 보며 책을 찾아보라. 책장을 넘기고 가슴을 울리는 책이 있다면 사라.

책 고르는 방법

책을 고를 때는 머리말을 읽어보라. 작가가 가장 열심히 쓴 부분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전체 강도의 1/5 정도를 머리말에 쏟아붓는다. 또한 책의 2/3 지점을 두세 장 읽어보라. 작가의 힘이 떨어질 때쯤의 글을 보면 그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번역서: 일본과 우리의 차이

일본의 번역 수준

일본에서는 최고 전문가들이 번역을 맡는다. 메이지유신 시절부터 번역청이 존재해왔고, 번역의 질이 높다.

우리나라 번역자들의 현실

우리나라 번역자들은 주로 석박사 논문을 내지 못하고 할 일이 없을 때 번역을 맡는다. 혹은 대학원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이나 박사 과정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이 번역을 한다. 그들은 “공백기에 이런 일을 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번역을 하며, 업적을 내기 위해 조금씩 번역한다.

악순환의 고리

번역자들이 잘 모르고 번역을 하면, 편집자는 “이건 내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독자들은 “역시 이 분야는 어려워”라고 느끼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양질의 번역서

양질의 번역서는 퇴직한 교수가 유서처럼 남긴 번역서나 이전 번역본의 개정판이다. 원문의 책을 참고하는 수준으로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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