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찾아온 금배추의 시대: 김장철 물가 폭등, 그 이유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김치다. 김치는 단순한 반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끌림의 맛이 강하지 않더라도 김치가 없으면 밥상이 허전한 느낌을 준다. 이를 두고 “김치는 밥상의 절친”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김치는 그만큼 한국인들에게 있어 중요한 음식이다. 심지어 19세기 정학유(1786~1855)의 가사 ‘농가월령가’의 10월령에도 김치 담그는 풍습이 언급될 정도로 김치는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이다.
17~18세기까지만 해도 소금절임, 초절임 김치가 일반적이었고, 맨드라미 꽃으로 빨간 색을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추와 고춧가루가 김장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800년대 이후다. 그렇게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먹는 매운 김치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김치의 가치는 단순한 음식에 그치지 않는다. 김치는 2013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인류의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장을 ‘만들고 나누는(Making and Sharing Kimchi)’ 문화로 평가하여,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완성한 성과물을 모두가 나누는 전통이 중요한 유산으로 간주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식문화가 아닌, 전통과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배추 가격이 급등하며 다시 한 번 ‘금배추’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값이 크게 상승한 식재료에 ‘금(金)’ 자를 붙이는 풍습이 있는데, 금배추, 금파, 금치, 금태 등으로 불리며 배추, 양파, 갈치, 명태 등 가격이 치솟을 때마다 자주 등장한다.
대표적인 금배추 사례는 2010년 9월이다. 당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무려 1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례적인 폭염과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가 9월까지 이어진 데다 태풍 곤파스가 겹쳐 고랭지 배추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배추국장’이라는 별칭까지 등장시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배추 가격은 여름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한 차례 급등한 후 다시 하락했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또다시 ‘금배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마다 배추값을 보며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시기다.
다가오는 김장철, 배추값이 어떻게 될지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배추의 시대가 다시 한번 찾아온 지금, 김치 한 포기를 담그는 일이 이전보다 더 소중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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