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띠 1971년생, 그들의 치열했던 인생 이야기

돼지띠 1971년생, 그들의 치열했던 인생 이야기

1971년생 돼지띠는 특별한 세대다. 그들의 수는 많았고, 경쟁은 치열했으며, 사회적 변화를 직접 겪으며 살아왔다. 이 글에서는 1971년생 돼지띠들의 인생을 돌아보고자 한다.

100만 대군, 가장 많은 동갑내기들

1971년 출생자는 약 102만 명으로, 그야말로 ‘100만 대군’이라 불릴 만하다. 1970년과 1973년의 출생자 수가 각각 100만 명과 96만 명이었으니, 1971년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대한민국 인구 5177만8544명 중 1971년생은 약 94만4179명으로 남아있다. 그 중 7%, 약 6만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동갑내기 친구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동갑내기들의 활약

1971년생 동갑내기 중에는 잘 알려진 인물들도 많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5인방을 떠올리면 그들 또한 돼지띠로 설정되어 있다. 미국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의 주인공도 1971년생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실제 영화 속 나이도 71년 4월 15일생이다.

연예계에서도 1971년생의 이름이 빛난다. 이일화, 이영애, 고현정, 김남주, 오연수 등 유명 여성 배우들과, 정웅인, 이서진, 홍석천, 마동석, 유희열, 송일국, 안재욱 등 남자 배우들이 이 세대에 속한다.

경제적 상황, 변화의 중심에 선 세대

1971년생 돼지띠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를 누린 세대이기도 하다. 부모보다 잘 살고, 자식보다도 더 잘 살았던 유일한 세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들은 부모를 마지막으로 봉양하면서도 자식에게 처음으로 버림받는 세대이기도 하다. 특히, ‘소비 세대’로 불리며 TV에서 ‘동양 최대, 세계 최고’라는 광고를 자주 들었을 만큼 물질적 풍요를 경험한 세대다.

이 세대는 1994년, 대한민국이 1인당 소득 1만 달러 시대를 맞이할 때 경제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취업이 비교적 수월했던 이들은 ‘X세대’로도 불리며, 80년대 학번 선배들처럼 사회 진입장벽을 쉽게 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고, 여전히 무주택자로 사는 친구들도 많다.

역경을 견딘 세대

하지만 그들의 삶은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IMF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남자들은 군대에서 제대하여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당시 신입 사원을 뽑는 기업이 거의 없었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세대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밀 학급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당시 초등학교에는 18개 학급이 있었으며, 학급당 60여 명이 공부했다. 199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험생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며 전기대 경쟁률이 4.57대1, 후기대는 4.6대1에 달했다. 1989년 고3 시절, ‘박 터지게’ 경쟁했던 그 시기를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군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남자들의 숫자가 많았고, 군대에 가는 것조차 밀려 대기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앞으로의 역경

1971년생들의 역경은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가장 오래 국민연금을 납부하면서도, 65세 이후에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은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이들이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알 수 없으나, 그들의 삶은 이미 역경을 이겨낸 이력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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