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전 ‘이 주스’ 한 잔, 정말 근육통 줄일까? 과학이 말하는 놀라운 효과
운동 전 비트 주스 한 잔이 근육통을 줄이고 체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등산 전에 비트 주스를 섭취한 실험 참가자들은 하산 후 24시간 이내에 종아리 근육통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숙련된 등반가 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실험 참여자들은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과 3500m 이상 고도 등반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다.
참가자들은 비트 주스 그룹, 유사 음료 그룹, 일반 물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70mL의 음료를 섭취했다. 이후 총 870m 고도 상승 코스를 기준으로 5시간 동안 등반하고 4.5시간 하산하는 일정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등산 전과 하산 직후, 그리고 12시간, 24시간, 72시간 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허벅지 앞뒤와 종아리의 근육통을 측정했다. 특히 종아리 통증 수치는 비트 주스를 마신 그룹에서 24시간 후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허벅지 근육통에는 세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비트 주스가 지닌 핵심 효과는 단순한 진통 작용이 아니라, 운동 전 섭취를 통해 실제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데 있다. 수평 점프나 벽 앉기와 같은 등척성·등속성 운동 테스트에서도 비트 주스를 섭취한 참가자들의 근력, 파워, 지구력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는 비트 주스에 포함된 생리활성 성분들이 하체 근육의 산소 활용과 에너지 생산을 도운 결과로 분석된다.
근육통의 원인으로 꼽히는 ‘편심성 근육 수축’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늘어나는 동작을 의미하며, 등산 시 하산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수축은 근력 향상과 재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단기적으로는 근육 세포에 손상을 유발해 지연성 근육통(DOMS)의 주요 원인이 된다. 비트 주스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줄여주는 기능이 입증된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일반 대중에게 무조건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 주스의 섭취 시점, 용량, 섭취 방식에 따른 체계적인 분석과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확장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는 비트 주스가 단순한 건강식품을 넘어, 운동 전 섭취를 통해 근육 보호와 체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과학이 밝힌 근육통의 해답, 그 시작은 등산 전 ‘이 주스’ 한 잔일 수 있다.
#비트주스 #등산근육통 #지연성근육통 #편심성수축 #운동보충제 #체력향상 #운동퍼포먼스 #기능성식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