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학력
무함마드 빈 살만은 1985년 8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킹사우드 대학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학문적으로도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정치적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정계에 입문과 주요 경력
무함마드 빈 살만은 2009년 12월 특별고문으로 정계에 입문하며 사우디의 권력 핵심에 빠르게 접근했다. 이후 2015년 1월,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으로부터 국방장관직을 물려받았다. 2017년에는 부총리에 임명되며 경제와 안보를 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었고, 그의 별명인 ‘미스터 에브리싱’이 붙게 되었다. 이 별명은 그가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권력 장악과 왕위 계승
무함마드 빈 살만은 2017년 6월, 사촌이자 당시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기습적으로 감금하여 왕위 계승권을 박탈했다. 이후 사촌 왕자들과 전현직 장관들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며 권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초대 국왕인 압둘 아지즈 국왕의 유언에 따라 형제상속제로 왕위가 계승되었으나, 무함마드 빈 살만이 제1왕위 계승자로 지정되면서 부자 간 왕위 승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사실상 사우디 국정을 다스리는 실권자로 자리잡고 있다.
사우디 개혁과 경제 다각화
무함마드 빈 살만은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비전 2030> 정책을 2016년 4월에 발표했다. 이 정책은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중대한 전략이다. 개혁의 일환으로 여성에게 운전과 축구장 입장을 허용하고, 대중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영화관, 자동차 경주, 외국 가수의 콘서트를 승인하는 등 보수적 종교 율법의 일부를 완화했다.
반체제 인사 탄압과 국제적 비판
그러나 그의 개혁 정책은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18년 10월,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은 무함마드 빈 살만의 강경한 반체제 인사 탄압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아 있으며, 그에 대한 각국의 비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방한과 한국과의 협력
2019년 6월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이 방문을 통해 양국은 경제 협력, 인적 교류, 역내 평화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에 약 9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사우디 왕위 계승자가 1998년 이후 21년 만에 방한한 중요한 방문으로 기록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