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직장인의 고통을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사무실에서 매일같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익숙한 직장인들에게 손목터널증후군은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이 질병이 산업재해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9년차 직장인 A씨의 이야기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이 어떻게 산업재해로 인정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절차와 요건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9년차 직장인 A씨의 고통

A씨는 9년째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손목 보호대를 끼고 생활하고 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업무로 인해 손목과 손가락에 저릿한 통증이 계속되었고, 이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유튜브를 통해 손목 건강에 좋은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를 배워봤지만, 한 달이 넘도록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정형외과를 찾았고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이것이 단순한 직업병이라 생각하며 산재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직업병

손목터널증후군은 사무직 직장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직업병 중 하나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직업 특성상, 손목과 손가락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 질병이 고질병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질병이 산업재해로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지 못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산재로 인정될 수 있을까?

손목터널증후군이 산업재해로 인정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산재란 업무와 관련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산업재해는 크게 업무상 질병과 업무상 사고로 나뉘는데, A씨의 경우는 근골격계 질병에 해당되어 업무상 질병으로 분류된다.

근골격계 질병은 특정 신체부위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업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근육, 인대, 힘줄, 추간판, 연골, 뼈 등에 미세한 손상이 쌓여 통증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산재로 인정되는 조건은 무엇일까?

산재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특정 업무 특성이 해당되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 반복적인 동작이 많은 업무
  • 무리한 힘을 가해야 하는 업무
  • 부적절한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업무
  • 진동 작업이 포함된 업무

또한, 업무와 질병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존재해야 한다. 만약 업무와 무관한 원인으로 질병이 발생했다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없다. 자해나 범죄행위 등 고의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 역시 불인정된다.

A씨의 사례와 산재 인정 근거

A씨의 경우, 신체에 부담을 주는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한 결과 근골격계 질병인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게 되었다. 고용노동부의 고시에도 손목터널증후군은 근골격계 질병의 예시로 명시되어 있어, A씨의 질병은 업무상 질병 기준에 부합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산재 신청 절차와 요건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위해 A씨는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에 재해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4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질병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의무는 없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근골격계 질병으로 고용부가 정한 기준에 포함되어 있어, 근로자의 입증 책임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업무관련성을 판단할 때 신체부담 정도, 직업력, 간헐적 작업 유무, 비고정작업 유무, 종사기간, 질병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러한 요건들을 충족하면 A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이제는 직업병을 넘어 산업재해로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수행하는 직장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직업병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개인이 감수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권리로 바라봐야 한다. A씨의 사례처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는 직장인들이 산재로 인정받아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해시태그

#손목터널증후군 #산업재해 #직업병 #근골격계질병 #산재인정 #직장인건강 #사무직고질병 #근로복지공단 #손목통증 #산재신청절차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