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로또뿐인 사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요즘 사회에서 로또는 그저 운을 시험하는 재미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후배 A는 매주 로또를 구입하며 당첨되면 회사부터 그만두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친구 B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5분만을 기다리며, 로또 추첨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등 당첨뿐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생활비 부담과 복권 판매 증가

우리 사회에서 로또에 대한 의존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로또 자체의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생활비와 물가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이자와 학원비 부담은 사람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때보다도 더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복권은 일종의 희망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2024년 상반기에만 복권 판매액이 3조6,168억 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연간 복권 판매액이 7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잘 보여준다.


로또의 문제점과 양극화 심화

그러나 로또는 사면 살수록 손해가 되는 구조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혹시’라는 마음으로 복권을 구입하고, 이런 경향은 양극화 심화와도 관련이 깊다. 아파트 가격이 60억 원을 넘나들고,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며, 복권은 점점 더 큰 기대와 헛된 꿈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다.


복권 당첨금 상향 논의와 그 위험성

이러한 상황에서 복권 당첨금을 올려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1969년에 처음 발행된 주택복권의 1등 당첨금은 300만 원으로, 그 당시 집 한 채를 사고도 남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로또 1등 당첨자의 평균 당첨금은 21억 원에 불과하며, 세금을 제외하고 나면 강남에 집을 사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다.

복권 당첨금을 올리면 복권을 사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당첨 확률은 그대로이기에 그만큼 손해를 보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고, 복권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정부가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성실한 삶을 보상하는 사회를 향해

사행심에 의존하는 사회보다는 성실하게 일한 사람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를 해소하고, 노력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로또에만 희망을 걸지 않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우리는 요행이 아닌, 성실한 삶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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