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원짜리 케이크?” 달콤함 뒤에 숨겨진 씁쓸한 진실
‘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다. 누군가의 생일, 누군가의 합격, 누군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케이크 앞에 모인다. 촛불을 끄고,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 일련의 의식 속에서 케이크는 공동체의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해왔다. 평범한 일상에도 느낌표를 찍어주는 작은 사치이자, 혼자 먹는 조각 케이크는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소소한 위로였다. 고급 호텔의 수십만 원대 케이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늘 동네 빵집에서 부담 없이 케이크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케이크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 대표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인기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는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인상되며 사실상 4만 원 시대에 진입했다. 생딸기 우유 생크림 케이크의 경우 한 조각 가격이 9500원에 달해, 조각조차 쉽게 고르기 힘든 가격이 됐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다른 제과 브랜드들도 일부 케이크 가격을 3만 원 후반대까지 올리며 전체적인 상승세에 동참했다. 여전히 맛은 달콤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무거워졌다.
케이크뿐만이 아니다. 커피, 초콜릿, 빵,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까지 다양한 품목이 예외 없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브랜드와 업종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물가에 대한 체감 고통을 더욱 크게 한다. 업계에서는 주된 인상 이유로 계란, 생크림, 크림치즈, 초콜릿 등 케이크 원재료들의 급등을 들고 있다. 여기에 물류비와 전력비, 인건비까지 오르며 고정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가 상승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최근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1470원대로 급등했다. 이는 곧바로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연결됐고,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명분이 만들어진 셈이다. 더욱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인해 경제에 집중할 행정 여력이 떨어지면서, 이런 물가 변동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지체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작년까지 1%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1월 2.7%, 2월에는 2.9%까지 급등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원재료 가격 상승 이상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정국 혼란을 틈타 기업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분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트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제과점에서 한숨을 내쉬게 하는 현실이다.
한 조각의 케이크는 단지 디저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위로, 누군가에게는 기념, 누군가에게는 작은 사치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는 그 작은 기쁨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환율을 자극하고, 경제를 흔들며, 결국 소비자 개개인의 삶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저트 가격 하나에도 정국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현실 속에서, 정치의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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