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이제는 필요 없는 재테크?

청약통장의 변천사

청약통장은 한때 재테크의 1순위로 꼽히던 필수 비법이었다. 선배들이 갓 입사한 후배들에게 권장하는 재테크 방법으로 자리 잡았으며,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청약통장의 인기가 점차 시들어지고 있다.


청약통장 인구 감소

청약통장의 가입자는 2022년 6월 2859만927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3년 9월 말 기준, 가입자는 2679만4240명으로 감소했다. 전달보다 3만8793명이나 줄었으며, 2022년 6월 대비 무려 180만 명 이상이 청약통장을 해지한 것이다. 이러한 감소는 청약통장이 더 이상 과거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약통장의 종류 변화

과거에는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의 세 가지 청약통장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들을 통합한 청약종합저축이 있으며, 만 19세에서 34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이 등장했다. 청년층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이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청약통장의 인기는 여전히 하락세다.


청약통장의 기능 퇴색

청약통장이 더 이상 ‘내 집 마련 통로 1순위’로 인식되지 않으며, 오히려 해지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청약 통장을 오랜 기간 유지하더라도 당첨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대치에델루이 아파트의 최고 당첨가점은 84점에 달했다. 이는 7인 이상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청담르엘의 경우 최소 당첨가점이 74점으로, 5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다. 자녀를 셋 이상 낳고 15년 동안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만 당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

수도권에서는 이렇게 높은 당첨가점이 요구되지만, 지방에서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쉽게 분양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이러한 격차는 청약통장의 효용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가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청약통장 유지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장기 가입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해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기억하며 단순히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더 나은 금융 상품을 발견하거나 큰 목돈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청약통장을 해지할 가능성이 크다.


청약통장의 미래

과연 청약통장의 화양연화는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주택 공급과 가격 상승, 청약가점 제도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청약통장의 가치는 점차 퇴색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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