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학이편1-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언가를 배우고 때맞추어 그것을 복습한다면 역시 기쁘지 않겠느냐?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역시 즐겁지 않겠느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역시 군자답지 않겠느냐?”


공자의 가르침: 학습과 관계의 기쁨

공자는 논어 학이편 1-1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는 학습의 즐거움이다. 공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말씀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제때 복습하는 것의 기쁨을 강조한다. 여기서 ‘而(이)’는 두 개의 동작이나 상황을 순차적으로 연결하는 순접관계의 접속사로 사용되며, ‘時(시)’는 적시, 즉 제때를 의미한다. ‘之(지)’는 학습의 내용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 배우고 난 후 그것을 되새기고 반복하는 것이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공자는 이를 묻는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강렬한 어감을 전달한다.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

두 번째 주제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공자는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라고 말하며,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오는 상황을 묘사한다. 여기서 ‘有(유)’는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동사이며, ‘方(방)’은 장소를 뜻한다.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는 것 자체가 기쁨이 되며, 이 역시 공자는 반문법으로 표현해 그 기쁨을 더욱 강조한다.


타인의 인정을 바라지 않는 군자의 태도

세 번째로, 공자는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라는 구절을 통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 것이 군자의 자세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人(인)’은 다른 사람을, ‘而(이)’는 역접관계의 접속사를 뜻한다. 즉, 타인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에 노여워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군자의 도리라는 뜻이다. 이처럼 공자는 군자의 덕목을 타인의 인정에 좌우되지 않는 성숙함으로 설명한다.


이 세 가지 가르침은 공자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학습, 인간관계, 그리고 자아성찰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그는 배우는 즐거움, 친구와의 기쁨, 그리고 인정받지 못해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을 군자의 길로 여겼다. 오늘날 우리도 이 가르침을 통해 배움과 인간관계, 그리고 자신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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