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달빛에 찾아올
박각시나방 기다리며
봉오리 벙그는 데 17분
꽃잎 활짝 피는 데 3분
날마다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에는 한 생이었구나
– 시인 고두현 ’20분’ 중에서 –
달맞이꽃의 20분
어스름 달빛 아래, 박각시나방을 기다리는 달맞이꽃의 이야기를 아는가? 달맞이꽃은 봉오리를 여는 데 17분, 꽃잎을 활짝 피우는 데 3분이 걸린다. 고두현 시인의 시 ’20분’에서는 이 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달맞이꽃에게 있어 그 20분은 곧 한 생애였다.
우리가 무심코 허비하는 20분이 누군가에게는 전 생애와 다름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내가 불평하고 지루해하며 보낸 하루가 하루살이에게는 일생일지도 모른다.
시간의 상대적 가치
내가 허비한 20분은 달맞이꽃에겐 한 생애였다. 내가 불평불만하며 보낸 하루는 하루살이에게는 온전한 일생이었다. 이렇게 시간의 가치는 상대적이며, 우리의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포기의 이유들
살다 보면 수많은 순간 포기의 유혹에 휩싸이곤 한다. 힘들고 지쳤다는 이유로, 더 나아가야 할 일을 포기한 적이 있는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꿈을 접은 적이 있는가? 나이가 많다는 핑계를 대며 도전을 피한 적이 있는가? 하지만 이 모든 이유들이 정말 포기할 만큼 정당한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 만든 벽일 뿐인가?
약점과 축복의 조건
내가 포기하려는 이유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던 축복일 수도 있다. 힘들다는 이유, 가난하다는 이유, 나이가 많다는 이유가 다른 이들에게는 축복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느끼는 한계와 약점은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조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뛰어난 가능성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안에서 가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식의 전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은 나의 강점일 수도 있다. 나의 한계를 다시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보자. 소포클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
지금 우리가 보내는 하루가, 그저 지나가는 하루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꿈꾸던 하루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의 시간은 그렇게나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