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파는 계란 껍데기에는 작은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이 글자들은 단순한 숫자와 코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란의 생산 과정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계란에 새겨진 ‘난각 표기’의 의미를 알아보자.
난각 표기: 산란일자와 농장 정보
‘달걀 껍데기 산란일자 표시제’는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식약처가 2019년부터 도입한 제도로, 모든 대형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계란에 표시가 의무화되었다. 이 표기는 계란의 껍데기에 총 10자리의 숫자와 글자로 표시되며, 형식은 ‘OOOO, OOOOO, O’로 구성된다.
산란일자와 생산 농장
난각 표기의 앞 네 자리는 계란의 산란일자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0611’이라면 6월 11일에 낳은 계란이라는 의미다. 그 뒤에 이어지는 다섯 자리는 해당 계란을 생산한 농장의 고유번호로,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이 번호를 검색하면 생산농가의 명칭과 소재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자리: 닭의 사육 방식
난각 표기의 마지막 한 자리는 닭의 사육 방식을 의미하며, 숫자 1부터 4까지로 구분된다.
- 1: 방사 방식
- 방목장에서 닭이 자유롭게 다니도록 키우는 방식이다.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으로, 마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 2: 평사 방식
- 케이지(닭장)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도록 사육하는 방식이다. 방사를 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닭의 복지를 존중한 환경에서 사육된다는 의미다.
- 3: 개선 케이지
- 케이지 면적이 0.075m²/마리로, 기존 케이지에 비해 마리당 면적을 넓힌 환경에서 사육된 닭의 계란이다. 하지만, ‘3’이 새겨진 계란도 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 4: 기존 케이지
- 케이지 면적이 0.05m²/마리로, 공장식 축산 방식의 좁은 케이지 환경에서 사육된 닭의 계란이다. 대부분의 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이 이 방식으로 생산된 것이다.
계란의 난각에 새겨진 숫자들을 통해 우리는 그 계란이 언제 생산되었고, 어떤 환경에서 자란 닭의 것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이해하고 소비하는 것은 우리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