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체중이 늘어나는 주된 원인으로 음식 섭취를 많이 생각하지만, 사실 살이 찌는 이유는 그 외에도 다양하다. 이 글에서는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숨겨진 요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우리 몸은 생존 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는 식욕을 증가시키고 특히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는 원인이 된다. 예일대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허벅지보다는 뱃살이 더 많이 쪄서 코르티솔 농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결국, 스트레스는 단순히 정신적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중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잠을 적게 잔다
수면 부족 역시 체중 증가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비만의 위험이 커진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야식을 먹는 등 열량 섭취가 늘어나고, 잠이 부족할 때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감소하고 그렐린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방은 잘 분해되지 않고, 배고픔은 더 강하게 느껴지게 된다.
폐경기에 접어들었다
폐경기는 여성의 체중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호르몬 변화만을 탓할 수 있지만, 사실 나이가 들면서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섭취한 열량을 충분히 소모하지 못하고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 특히 폐경이 오면 허리 주위에 지방이 쌓이는 경향이 강해진다.
질병과 관련된 호르몬 문제
갑상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같은 질병은 체중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신진대사가 느려져 피로감을 느끼고 살이 찔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얼굴, 목, 배에 지방이 축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이게 하고, 월경 주기와 체모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약물 복용의 부작용
항우울제나 항염증제를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체중 증가가 일어날 수 있다. 항우울제는 기분이 호전되면서 식욕이 돌아와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고, 스테로이드 성 항염증제는 대사 작용을 억제하여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이 약물들은 복용 기간이나 약물의 강도에 따라 체중 증가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