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마인드맵] “4세 고시”까지 등장…영유아도 사교육 전쟁 속으로

“4세 고시”까지 등장…영유아도 사교육 전쟁 속으로

사교육 시장이 연일 급성장하는 가운데, 이제는 유아들까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지출이 29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학령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시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현재 학생 10명 중 8명이 월평균 59만 2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 역시 7시간 36분으로 늘어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사교육 열풍이 취학 전 아동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4세 고시’라는 말이 등장하며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유명 영어·수학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만 4세 아동들조차도 레벨 테스트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테스트의 난이도가 높다 보니 부모들이 직접 아이와 함께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여기에 ‘7세 고시’도 등장했다. 영어 유치원을 졸업한 후 더 좋은 영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원 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취학 전 아동 사교육비 지출은 3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주된 이유라고 지적한다. 공교육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뒤처질 것을 우려해 사교육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정부가 사교육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늘봄학교 정책은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학 입시에서 킬러 문항 폐지 정책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의대 정원 확대 역시 사교육 시장에 불을 지핀 요인 중 하나다. 의대 입학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학부모들은 유아기부터 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학원에서는 ‘초등 의대반’까지 개설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조기 교육이 결국 입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부모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방송에서는 ‘라이딩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학원으로 이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풍자한 이 드라마는, 맞벌이 부모들이 등원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영유아까지 학원 이동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교육 열풍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응도 시급하다. 킬러 문항 폐지 같은 단편적인 대책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공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의 기형적 사교육 시장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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