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K파트너스가 보여주고 있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키고 되파는 방식을 주로 택했지만, 이제는 행동주의 펀드 전략을 도입하며 직접적인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영풍과 고려아연의 갈등으로, 이를 통해 MBK가 어떻게 기업 경영에 개입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고려아연 전쟁
전쟁의 원인: 75년간 이어진 동업의 균열
영풍과 고려아연의 갈등은 MBK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등장하며 격화되었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75년간 장씨와 최씨 가문이 동업 관계를 유지하며 성장해온 기업들이었다. 그러나 장씨와 최씨 가문 사이의 경영권 갈등이 불거지며 오랜 동업의 균열이 나타났고, MBK는 이러한 틈새를 공략해 고려아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MBK의 공격적인 투자: 공개매수와 소송 제기, 여론전 참여
MBK는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 계약을 체결한 이후 바로 공개매수를 실시하며 지분을 늘리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이와 함께 소송을 제기해 경영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며, 적극적인 여론전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끌어 모았다. 반면, 영풍 측도 법적 조치와 여론전을 통해 MBK의 움직임에 맞서고 있다. 이렇게 사모펀드와 대기업 간의 분쟁은 점점 더 치열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영권 분쟁 개입 사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 KKR의 개입
한국에서는 MBK 외에도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우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면서 모녀와 형제 간의 싸움이 본격화되었다. 이 사례는 사모펀드가 기업의 내부 갈등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형제간 분쟁: MBK의 실패
MBK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에도 참여했지만, 이 경우에는 실패를 맛보았다. 형제 간의 분쟁을 활용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경영권을 차지하지 못하며 사모펀드의 모든 전략이 성공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 사례였다.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장악: 공개매수를 통한 성공적인 경영권 확보
오스템임플란트는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사례다. MBK가 아니더라도 사모펀드들이 이처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장악하고 경영권을 얻는 전략이 효과적임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사모펀드 전략의 변화: 전통적 수익 창출에서 행동주의 펀드 전략으로
전통적 수익 창출 방법: 인수 후 가치 상승 후 매각
과거 사모펀드의 전통적인 전략은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되파는 방식이었다. MBK 또한 ‘빅베트’ 전략을 통해 홈플러스 같은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며 ‘빅딜은 MBK’라는 인식을 강화했다.
행동주의 펀드 전략 채택: 경영 개선 요구와 경영권 분쟁을 통한 수익 창출
하지만 최근 MBK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 행동주의 펀드 전략을 채택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개선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사모펀드의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행동주의 펀드의 시장 영향력
행동주의 펀드의 성장: 작은 지분에서 실질적 플레이어로 변모
과거에는 작은 지분으로 기업에 개입하던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제는 실질적인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였던 이수만을 축출한 것을 들 수 있다.
플래시라이트 캐피털파트너스: KT&G와의 분쟁
또한 플래시라이트 캐피털파트너스는 KT&G와의 분쟁에서 사외이사 임명과 1조 원대의 소송 위협을 통해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디즈니의 행동주의 펀드 대응: 이사진 개편과 연합 전략
미국에서는 디즈니가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대응해 이사진 개편을 논의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연합 전략을 통해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대응하며 기업 방어에 나섰다.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의 융합
시장 내 경영권 분쟁 활용: 취약한 기업 공략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며, 이들은 경영권이 취약한 기업을 대상으로 분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내분이나 지분 분산 등의 상황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공격적 여론전 도입: 공개적 서한과 여론전 참여
공격적인 여론전 또한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가 구사하는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BYC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부동산 문제를 내세워 주주들에게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여론전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미래 전망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의 경계 희미해짐
앞으로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전망이다. 점점 더 많은 펀드들이 경영권 분쟁에 적극 개입하며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현 대표의 발언: “선하고 따뜻한 행동주의 펀드는 없다”
이상현 대표는 “선하고 따뜻한 행동주의 펀드는 없다”라고 말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명분, 속도, 자본을 갖춘 실력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행동주의 펀드의 역할이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시장의 주요한 변동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력자만 남는 시장 경쟁: 명분과 자본을 갖춘 플레이어의 중요성
앞으로는 명분과 자본, 속도를 갖춘 플레이어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전략이 단순한 이익 추구를 넘어 기업 경영을 변화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실력자들만이 남는 시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