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W 원전으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전력 소비의 현실적인 분석”
1GW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는 얼마나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까?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 속 전력 소비 사례를 들어 분석해본다. 원전 1GW는 단순히 거대한 숫자처럼 보이지만, 이를 활용할 경우 직장인의 전기차 출퇴근, 가전제품 사용 등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1.4GW급 대형 원전 2기와 0.7GW 용량의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1GW 원전이 어느 정도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이러한 정책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전력 단위를 간단히 정리하면 1GW는 1000MW, 1MW는 1000kW, 1kW는 1000W로 환산된다. ‘킬로(K)’는 1000, ‘메가(M)’는 100만, ‘기가(G)’는 10억을 뜻하며, 원전 1GW는 이론적으로 1GW의 전력을 연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전기차 충전량과 비교해보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공인 연비는 4.4~5.2km/kWh이며, 평균 5km/kWh로 가정할 경우 전국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거리인 17.3km(20km로 가정)를 감안하면, 출퇴근 한 번에 약 4kWh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 계산에 따라 1GW(100만kW)를 4kWh로 나누면 약 25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된다.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이 84kWh이므로 1GW의 전력으로 약 1만 대 이상의 차량을 완충할 수 있다.
가전제품 사용과 비교해보면, 대표적인 가전제품인 에어컨을 기준으로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한 대의 소비 전력은 2kWh로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1GW의 전력으로 약 50만 대의 에어컨을 1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실제 가동량은 100% 출력이 아니다. 발전소의 설비용량이 1GW라 하더라도 가동률에 따라 실제 발전량은 달라진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의 평균 가동률은 2008년 93.4%였으며, 2023년에는 83.8%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원전 1GW가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단순 산출치보다 낮아진다.
이를 국민의 평균 전력 사용량과 연결해보면, 가구당 연평균 전력 사용량을 1만kWh로 가정할 때, 원전 1GW는 이론적으로 약 87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가동률(85%)을 적용하면 약 74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된다.
즉, 1GW 원전이 생산하는 전력량은 단순히 이론적인 수치로 보는 것보다 실질적인 활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전기차 충전, 가전제품 운영, 국민 전력 소비량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전력 사용량을 가늠할 수 있으며, 원전의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