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가 알려주는 글 잘 쓰는 3가지 비결

하버드대 교수이자 인지과학자, 언어학자인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글을 잘 쓰는 몇 가지 중요한 팁을 제시했다. 그는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흔히 글을 예술로 여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강조했다.


1. 쉽게 쓰자

글을 쓸 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핑커는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려운 단어는 독자 스스로를 바보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글을 쓸 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친구에게 쉽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써야 한다. 복잡하게 쓰려고 하지 말고 간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2. 주제부터 말하자

핑커는 글의 주제를 처음부터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제를 미리 알려주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독자가 무슨 말을 할지 알게 되면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게 된다. 독자가 처음부터 글의 주제를 알아야만 다음 내용을 쉽게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3. 다시 써보자

훌륭한 작가라고 해서 한 번에 완벽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핑커는 좋은 작가는 글을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수십 번씩 다시 쓴다고 말했다.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번 고쳐 쓰는 것이며, 이를 통해 좋은 표현을 찾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많은 독서를 통해 좋은 글의 표현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며, 자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도 더 수월해진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법: 감동과 설득의 기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을 지닌다. 강원국 강사가 세바시 901회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감동과 설득을 통해 뇌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글쓰기의 핵심 원칙을 7가지로 정리했다.


뇌가 움직일 때

사람을 감동시키거나 설득하려면 뇌가 움직여야 한다.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뇌가 움직였다는 뜻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글이 구체적이어야 하며,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묘사하라

강연에서 강조된 첫 번째 원칙은 구체적인 묘사다.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 안첸 체호프는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말하지 말고, 차라리 깨진 유리조각에 비친 달을 보여 달라”고 했다. 추상적이거나 거대한 담론보다는 작고 구체적인 사실을 통해 독자가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을 이끌어내라

감정이입과 역지사지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내 마음이나 처지를 이해하고 쓴 글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독자를 특정한 대상으로 삼고, 그들의 마음, 입장, 처지를 고려하며 글을 써야 한다. 강사는 독자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그 사람에게 말하듯 글을 쓰라고 조언했다.


논리적으로 납득시켜라

논리적인 글은 독자가 납득하게 만든다. 설명이 잘 되어 있어야 하고, 개념적, 역사적, 법적 사실에 밝아야 한다. 또한 비유나 예시를 사용해 전달력을 높여야 하며,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설명하는 인과관계가 잘 맞아야 한다. 사건이나 사태를 한 문장으로 규정한 후, 그 이유를 독자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강요하지 말라

글은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 허밍웨이는 군더더기 없는 글쓰기를 강조하며 독자에게 질문하듯 글을 쓰라고 했다. 독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익을 강조하라

글이 독자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독자는 글을 통해 새로운 관점, 재미, 지식 등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홍보글에서는 특징, 장점, 이익을 강조하며, 글 자체가 독자에게 이익이 되는 정보가 포함되어야 한다.


이야기를 활용하라

반전과 의외성을 가진 이야기들은 독자의 흥미를 끌고 집중하게 만든다. 자기 이야기나 우화, 신화, 영화, 책 속 이야기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독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정확성을 유지하라

문맥에 맞는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문으로 쓰지 않고, 소리 내서 읽어보며 글의 자연스러움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정확한 글은 독자의 신뢰를 얻는다.


잘 살아야 잘 쓴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중에서도 에토스, 즉 글쓴이의 성품이 중요하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진실성과 성실함이 담긴 글은 독자에게 더 큰 설득력을 지닌다.

https://youtu.be/EDwIB4OrkDA?si=g1jZkDgkqSHP6as7

글쓰기 만보: 문장을 다듬는 여정, 그 60년의 노하우

안정효는 평생 동안 약 60년에 걸쳐 세계문학 걸작 150권을 번역해온 1세대 번역가다. 그는 저서 ‘글쓰기 만보(2006)’를 통해 문장력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며, 글쓰기를 집짓기에 비유해 작가로 하여금 문장을 다루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고자 했다.


글쓰기를 집짓기로 비유하다

안정효는 작가를 목수, 즉 대목으로 비유했다. 책은 한 채의 집이고, 문장은 그 집을 구성하는 기둥과 벽돌과 같다. 이는 곧 문장과 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비유로 이어졌다. 아무리 훌륭한 문짝이 있어도 집을 완성할 수 없듯, 단어 하나하나가 집을 짓는 벽돌처럼 중요하다. 글쓰기에서 각 단어와 문장이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장의 삼적(三敵): ‘있’, ‘것’, ‘수’

안정효는 문장력을 떨어뜨리는 세 가지 적으로 ‘있’, ‘것’, ‘수’를 꼽았다. 이 세 단어는 자주 사용되지만 대부분 배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라는 문장은 ‘수’를 빼면서 간결하게 “누전을 일으킬 것입니다”로 수정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누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처럼 더욱 정돈된 표현으로 다듬을 수 있다.

특히 ‘것’은 문장을 흐리게 만드는 주요 요소다. “몸에 좋은 것이 시장에서 잘 팔린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간단히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로 고칠 수 있지만, 안정효는 더 나아가 “몸에 좋다 하면 무엇이나 다 잘 팔린다”라는 명확한 표현으로 다듬었다. 단순히 단어를 대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나무를 가꾸듯이 문장을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접속사의 문제점: ‘글더듬이’ 줄이기

접속사의 과다 사용은 글의 흐름을 방해하고 글을 덜 촘촘하게 만든다. 안정효는 접속사를 ‘글더듬이’로 묘사하며, 접속사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긴박하고 집중된 문장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접속사를 덜어내어 문장의 밀도를 높이는 과정은 독자에게 더 직관적인 전달력을 제공한다.


문장 다듬기의 필요성: 배제와 고민의 균형

안정효는 ‘있’, ‘것’, ‘수’와 접속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의 강박성을 경계했다. 다른 표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익숙해서 사용되는 경우와, 의도적으로 그러한 단어들을 사용하는 경우는 구분되어야 한다. 또한, 문장을 다듬기 위한 깊은 고민은 더 많은 독자와의 만남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고민이 더 나은 글쓰기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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