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형식상 간접선거이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직접선거와 같은 효과를 가지며 치러진다. 미국 대선 절차는 복잡하고 단계적이다. 기본적으로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에서 대의원을 선출하는 과정으로 시작해, 양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대통령 선거인단을 통해 최종적으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코커스(Caucus)와 프라이머리(Primary) 제도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첫 단계는 각 당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다.
대의원 수와 선출 방식
각 주의 대의원 수는 당원 수에 비례해 결정된다. 프라이머리 방식은 일반 유권자가 직접 투표에 참여해 대의원을 뽑는 방식으로, 가장 먼저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된다. 반면, 코커스는 당원과 당 임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로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먼저 열린다. 이러한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는 대선 해 2월에서 6월까지 진행되며, 초기 결과가 선거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슈퍼화요일(Super Tuesday)
슈퍼화요일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이 날은 여러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예비선거가 진행되며, 후보가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하는 중요한 시점이 된다. 따라서 슈퍼화요일의 결과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후보 결정에 큰 역할을 한다.
양당 전당대회
양당 전당대회는 각 주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이 모여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최종 확정하는 자리다. 여기서 과반수 표를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며, 대통령 후보는 부통령 후보도 직접 지명한다. 이 전당대회는 보통 야당이 7월, 여당이 8월에 개최하여 공식적으로 후보를 발표하는 과정이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는 11월 첫째 월요일이 속한 화요일에 이루어진다. 미국 상원의원 100명, 하원의원 435명, 그리고 워싱턴DC의 대표 3명을 합쳐 총 538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된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인구 비례에 따라 결정되며, 대부분의 주에서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방식이 채택된다. 이는 해당 주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방식이다. 총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사전투표와 개표 과정
대선 당일 이전에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는 우편 투표와 현장 사전투표로 나뉘며, 주별로 우편 투표의 유효성 기준이 다르다. 개표 과정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재검표 요청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대통령 선거인단 최종 투표
대통령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에 각 주의 주도에 모여 최종 투표를 진행한다. 원래는 1월 첫째 월요일에 진행되었으나, 1934년 수정헌법 개정으로 현재의 일정으로 변경되었다. 이 과정에서 선거인단이 드물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명된 후보에 투표하여 사실상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된다.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 절차 및 취임식
만약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거나 동점이 나올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주별 대표단이 한 표씩 투표하여 결정하며, 부통령은 상원에서 선출한다. 최종 당선자는 다음 해 1월 20일에 공식 취임식을 갖고 대통령직에 오른다. 원래 3월 4일이었던 취임일은 1933년 수정헌법에 의해 앞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