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의 유래와 의미
빼빼로데이는 매년 11월 11일, 친구, 연인, 가족끼리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애정을 표현하는 날로 자리잡았다. 이 날은 발렌타인데이와 같이 인기를 척도로 여기며, 어린 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이벤트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빼빼로데이가 단순히 의미 있는 기념일이 아닌, 상업적 기획이라는 논란도 존재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롯데웰푸드가 만들어낸 상술로 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빼빼로데이는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상업적 혜택은 인정하지만 기원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빼빼로데이는 경남 지역의 10대 소녀들이 날씬해지기를 기원하며 서로 빼빼로를 주고받았던 문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빼빼로데이의 기원과 롯데의 역할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경남 지역의 10대 학생들이 “빼빼로나 먹고 살 좀 빼라”라는 의미로 서로에게 빼빼로를 주고받으면서 시작된 문화로 추정된다. 이러한 문화가 퍼지면서 해당 지역에서 빼빼로 매출이 급증했고, 이를 본 롯데웰푸드의 지역 영업소장이 본사에 보고하면서 빼빼로데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빼빼로는 누적 매출 약 2조 원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위해 매년 9월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며, 이 기간에 연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빼빼로와 포키, 원조 논란
빼빼로와 비슷한 일본 과자인 포키와의 원조 논란도 오랜 세월 이어지고 있다. 포키는 일본 에자키 글리코에서 1966년에 처음 출시된 초코 스틱 과자로, 해태를 통해 한국에도 수입되었다. 많은 이들이 빼빼로를 일본 포키의 모방이라고 생각하지만, 법적 분쟁에서는 빼빼로가 승리하였다. 미국 법원은 포키의 디자인이 상표권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는 막대형 초코과자가 손에 초콜릿을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유용한 디자인으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형태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 결과, 빼빼로는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전 세계 약 5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롯데웰푸드의 상표권 보호 노력
롯데웰푸드는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DIY 키트’나 ‘수제 빼빼로’를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상표권 침해를 주장하였다. 빼빼로라는 이름이 롯데의 상표임을 강조하며, 비슷한 제품을 파는 이들에게 ‘빼빼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소상공인들은 1111데이, 막대과자, 초코스틱 등으로 제품 이름을 바꾸어 판매하게 되었다. 빼빼로가 이제는 초코 스틱 과자를 통칭하는 보통명사로 쓰이는 경향을 고려할 때, 롯데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있다.
글로벌 마케팅과 명칭 변경
빼빼로는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형 옥외광고를 게재하고, K-팝 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기용하여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빼빼로데이를 알렸다. 이러한 마케팅 노력과 K-푸드의 인기가 결합하면서 수출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롯데는 제품의 명칭에도 변화를 주었다. 기존의 ‘누드 빼빼로’는 과자 속에 초콜릿이 들어 있는 제품으로, ‘빼빼로 초코필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누드’라는 표현이 해외 시장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빼빼로는 현재 약 50여 개국에 수출되며,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인도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