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Z세대가 직장에서 나타내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가 ‘의도적 언보싱’이다. 이는 젊은 근로자들이 중간 관리직으로의 승진을 기피하며 개인의 성장과 워라밸을 우선시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영국과 한국의 Z세대에서 두드러진다.
Z세대와 ‘의도적 언보싱’ 개념
의도적 언보싱은 중간 관리직으로의 승진을 거부하는 Z세대의 경향을 뜻한다. 이들은 개인적 성장을 중시하고, 중간 관리자 직무가 초래하는 스트레스와 책임 부담을 회피하며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을 선호한다. 과거와 달리 성공보다는 안정된 삶과 자기계발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의도적 언보싱의 특징
Z세대는 중간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보다는 개인 시간을 확보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를 원한다. 중간 관리자 직무는 상사의 지시와 부하 직원 관리의 중간에 놓여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위치다. Z세대는 이와 같은 부담을 감수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을 쌓고 개인의 성장에 집중하고자 한다.
Z세대의 승진 기피 – 영국의 조사 결과
영국의 Z세대 52%는 중간 관리직으로의 승진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승진을 기피하는 이유로 중간 관리자의 높은 스트레스와 낮은 보상을 들었다. 응답자 중 69%가 이를 주요 이유로 언급했으며, 16%는 중간 관리자 역할 자체를 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Z세대가 성과 중심의 직장 구조보다는 개인적인 만족과 발전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장 내 Z세대의 선호 경향
Z세대는 개인 성장과 기술 축적을 우선시하며, 상사나 부하직원을 관리하기보다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자 한다. 조사에 따르면 72%의 Z세대가 개인 성장을 중시한다고 답했고, 이들은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직장 생활을 설계하려는 욕구를 드러낸다.
국내 MZ세대의 유사한 현상
한국의 MZ세대에서도 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4.8%의 MZ세대가 임원 승진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과중한 책임 부담(43.6%), 현실적인 승진의 어려움(20%), 워라밸의 불가능성(13.3%), 그리고 직장 생활에 대한 단기적 가치 인식(9.8%) 등이 있다. 이는 Z세대와 MZ세대 모두 직장 내 성공보다는 개인의 안정과 자율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노동계의 승진 거부권 도입 사례
한국에서도 일부 기업에서 승진 거부권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016년에 과장 승진을 포기하고 정년 보장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생산직과 사무직에서 승진 시 노조 자동 탈퇴와 함께 승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제도는 승진이 아닌 안정된 직장 생활을 선택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의도적 언보싱의 사회적 배경
이러한 현상의 사회적 배경에는 생애 주기의 변화가 있다. 평균 수명의 증가와 함께 생애 주기가 길어지면서 직장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Z세대는 정년 연장과 노후 불안 속에서 자신만의 안정과 워라밸을 중시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따라서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직위에 오르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 개인의 삶을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