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헬기의 역사와 특징
아파치 헬기는 세계 최강의 공격 헬기 중 하나로, ‘전차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아파치라는 이름은 아메리카 원주민 중 가장 용맹했던 아파치족에서 따왔다. 이 헬기는 시속 365㎞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30㎜ 포를 1200발 장착하고 있다. 또한, 2.75인치 로켓탄 76기와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16기까지 갖추어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당시 처음 실전에 투입된 아파치 헬기는 이후 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걸프전에서는 탱크 278대를 파괴하며 그 명성을 쌓았고, 이라크전에서는 탱크 80대, 장갑차 140대, 화포 250문을 파괴하며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헬기의 한계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헬기의 효용성은 크게 의심받고 있다. 러시아군의 Mi-28 공격 헬기가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에 의해 처음으로 격추된 사례가 공개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의 Ka-52 공격 헬기 등도 비교적 저렴한 휴대용 미사일에 의해 차례로 격추되면서 헬기의 가성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개전 이래 러시아군은 300대 이상의 헬기를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장은 그야말로 ‘헬기의 무덤’이 되고 있다.
미군의 헬기 운영 전략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통해 미군 역시 헬기 운영에 변화를 주고 있다. 미 육군은 20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코만치 헬기 사업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헬기의 공중 정찰 역할이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군은 헬기 대신 더 저렴하고 더 먼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무인기와 유·무인 복합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과 호주의 헬기 도입 재검토
일본 자위대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아파치 헬기를 추가 도입하려 했지만, 전쟁 양상의 변화로 인해 헬기 계약을 취소하고 무인 공격기를 증강하기로 결정했다. 호주에서도 아파치 도입에 대한 재검토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군의 아파치 헬기 운영 재검토
현재 우리 군은 아파치 헬기 AH-64E 36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한미군의 48대와 합쳐 한미연합군의 아파치는 총 84대에 달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헬기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4조7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아파치 공격 헬기 36대 구매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드론의 파괴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반면, 헬기의 효용성은 점점 더 의심받고 있다.
무기 운영의 현실적 고려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기 운영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드론의 파괴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헬기의 가성비는 떨어지고 있으며, 이제 무기 운용은 현실적인 효용성에 맞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