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트로란 무엇인가?
‘영트로(Young+Retro)’는 젊은 세대가 촌스러운 옛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현상을 말한다. 20, 30대 중심으로 옛 음악, 지방 소도시의 촌스러움을 콘텐츠로 만들어내며 복고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트로는 단순한 과거 회상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옛 문화를 재창조해내는 것이다.
‘언니네 산지 직송’의 영트로 사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산지 직송’에서 영트로의 요소가 돋보였다. 프로그램은 1970~1980년대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아바의 ‘페르난도'(1976),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1978), 건아들의 ‘젊은 미소'(1983), 애드 포의 ‘빗속의 여인'(1964) 등이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프로그램 제작진이 1990년대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옛날 노래를 선곡하기 위해 따로 음악 자료를 모으고 공유하는 과정을 거쳤다. 출연진 또한 90년대생 안은진과 덱스가 중심이 되어 특산물을 수확하며 촌스러움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K-콘텐츠에서의 영트로 확산
영트로는 K-콘텐츠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 30대가 이끄는 복고 바람이 불며 가수 비비는 ‘밤양갱’이라는 곡으로 음악 시장을 강타했다. (여자)아이들은 카세트테이프 버전 음반을 발매했고, 이혜리는 영화 ‘빅토리’에서 90년대 여고생 문화를 재해석했다. 청년들은 과거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기획에 참여하며, 복고는 이들에게 대중문화 혁신의 탈출구가 되었다.
임영웅과 영트로의 연관성
가수 임영웅은 영트로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잡았다. 그의 트로트 변주곡은 중·장년층 관객을 사로잡았고,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50대 관객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임영웅의 음악은 50대 중심의 대중문화 시장 확장을 이끌며, 영트로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20, 30대가 복고 문화의 주류로 급부상한 이유
복고 문화는 더 이상 40, 5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대(71.4%)와 30대(57.2%)가 복고 문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9년 전 복고 문화의 주 소비층이 40대와 50대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년층은 알고리즘에 의해 획일화된 콘텐츠에서 벗어나고자 복고 문화를 즐긴다. 각박한 현실에서 잠시 탈출하고 싶은 마음과 IT 피로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도 복고 문화를 선호하게 만든 요인이다.
복고 문화 속에서 발굴되는 음악
영트로 열풍 속에서 과거의 음악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코요태의 ‘순정'(1999)은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재생된 복고 음악으로 기록되었고,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1999)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 음악으로는 오아시스의 ‘돈트 룩 백 인 앵거'(1995)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 30대가 옛날 LP 음반을 찾아 나서는 모습도 흔해졌다. 서울 레코드페어 등에서 청년들이 LP 음반을 사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일본 시티팝의 부활 역시 이 현상의 일환이다.
영트로의 문화적 의미
영트로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혁신의 한계를 느끼는 대중문화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 기성세대의 추억을 청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한다. 복고 문화는 청년들에게 의외의 발견과 재미를 제공하는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결론: 영트로의 미래
영트로는 K-콘텐츠와 대중문화 전반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청년 세대가 주도하는 복고 문화는 새로운 산업의 중심이 되었고, 과거를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발전시키는 과정에 있다. 이로 인해 영트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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