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0년째 흔들리는 난이도…예측 가능한 시험은 불가능한가?

📚 수능 영어, 영국인도 혀를 내두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K리그 FC서울 선수 제시 린가드가 지난해 수능 영어 문제를 풀고 난 뒤 한 말이 화제가 됐다. 과잉관광을 주제로 한 지문이었지만 어휘의 반복이 많아 정답을 찾기 힘들었다는 평가였다. FC서울의 공식 유튜브 쇼츠 영상에는 린가드가 “너무 어렵다”며 헛웃음을 짓는 장면이 등장했다. 수험생과 대중들은 “영국인도 어려워하는 수능 영어”라는 댓글로 크게 공감했다. 메가스터디도 이 문항을 분석하며 어휘 중첩이 고난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킬러 문항 배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다

202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킬러 문항을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시험 5개월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국어, 수학, 영어 모든 과목에서 체감 난도가 높아졌고, 전 영역 만점자는 단 1명뿐이었다.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와 함께 교육계는 정책 혼선이 수험생의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비판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오히려 수능 준비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온 것이다.


📝 2024학년도 수능, 지나친 하향 조정의 역풍

올해 수능은 반대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킬러 문항을 배제한 결과 국어 만점자가 1055명, 수학 만점자가 1522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급증한 숫자는 변별력 부족 문제를 불러왔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경쟁이 더 치열해졌지만, 시험의 난도가 낮아져 예측 불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 불수능과 물수능의 악순환, 언제까지 반복될까?

수능 난이도의 불안정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2001학년도 수능은 역대급 물수능으로 전 영역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왔고, 이듬해 2002학년도 수능은 반대로 불수능이 되어 김대중 대통령이 사과할 정도였다. 수능 난이도는 ‘불수능 다음 해 물수능’이라는 공식이 굳어졌고, 정책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 시험의 질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 30년간 실패한 수능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의 원인은 교육부와 평가원의 정책 혼선에 있다. 30년간 수능을 운영하며 관리해왔지만,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난이도를 보여주고 있다. 물수능과 불수능의 극단적 반복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혼란을 안겨준다. 정부와 평가원은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시험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 안정적 수능 관리의 필요성

극단적인 난이도 변화는 수험생의 학습 계획을 무너뜨리고 공정한 입시를 저해한다. 정부와 평가원이 책임감 있게 정책을 개선하고 예측 가능한 시험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난이도 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입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관된 수능, 이제는 공정함보다 중요한 이유

수능의 역사와 현황

수능은 1993년에 도입되어, 그 전 대입 시험제도였던 학력고사를 대체하게 되었다. 학력고사는 1981년부터 1992년까지 시행되었으며, 지식 암기형 문제와 사지선다형 위주의 방식으로 수험생들에게 부담을 주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도입된 수능은 30년 이상 대입 시험의 기본 틀로 자리 잡으며 한국 교육의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하지만 수능은 매년 “불수능”과 “물수능”이라 불리며 난이도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공정한 수능과 킬러 문항 논쟁

최근 정부는 공정한 수능을 목표로 킬러 문항을 제거하며,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킬러 문항이란 수험생에게 과도한 난이도를 부과하는 문제로, 주로 수학에서 나타났다. 정부의 의도는 이러한 킬러 문항을 줄여 모든 학생이 공평하게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학의 난이도가 낮아진 대신 국어와 영어의 난이도가 상승하며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오히려 과목 간 난이도 불균형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공정한 수능이란 목표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수능의 일관성 필요성

수능에서 더 중요한 것은 공정보다 일관성이라는 의견이 있다. 시험의 난이도가 매년 롤러코스터처럼 변동할 경우, 수험생들은 이를 예측하기 어려워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선진국의 지표 중 하나가 정책의 일관성이라고 하듯, 교육정책의 일관성은 사회적으로 큰 안정성을 제공한다. 입시제도의 일관성이 없다면, 대내외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커지며, 수험생들의 부담도 증가한다.


2024 수능 응시자의 변화

2024년 수능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증가하여 52만2670명에 이르고, 이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검정고시생 및 N수생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입시의 불확실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일관된 교육 정책의 필요성

입시 제도의 일관성은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측 불가능한 급격한 교육정책 변화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며, 준비된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 어렵게 만든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교육열이 매우 높은 만큼, 안정된 준비 환경을 선호한다. 많은 학부모가 일관성을 유지하는 정치인을 선호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통해 자녀가 안정된 교육 환경에서 준비하기를 바란다.


결론

수능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마음 편히 시험에 집중하고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정책의 일관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정함보다는 일관된 시험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앞으로도 교육정책이 급격한 변화를 지양하고, 안정된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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