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그루들의 강조
많은 유명한 글쓰기의 그루들은 독서가 글쓰기의 기본임을 강조했다. 소설가 스티븐 킹도 그의 저서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가가 되고 싶거든 두 가지를 해라. 많이 읽고, 많이 써라.”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양질의 독서가 필수라는 것이다.
뇌과학적 측면 연구
플로리다 대학의 옐로우리스 더글라스 교수팀은 독서가 글쓰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65명의 경영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사전조사를 통해 이들의 독서 습관을 분석했다. 이들이 즐겨 읽는 글의 종류(책, 기사, 웹서핑 등), 일주일에 읽는 글의 시간과 문학책을 읽는 빈도 등을 조사하고, 과제로 제출한 글을 분석해 어휘력, 논리력, 어법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글쓰기 수준이 높은 부류는 학술서적과 수준 높은 문학을 읽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들은 뛰어난 어휘력과 긴 문장을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반면, 버즈피드, 텀블러, 잡지와 같은 가벼운 콘텐츠를 주로 읽는 학생들은 어휘력과 긴 문장 구사 능력이 낮았다.
딥리딩(Deep Reading)
딥리딩은 깊이 있는 독서를 뜻하며, 의미를 곱씹으며 읽는 과정을 말한다. 은유와 암시가 많은 글이나 고차원적 해석이 필요한 글을 읽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언어 기능을 관장하는 측두엽의 베르니케 영역과 전두엽의 브로카 영역이 활성화된다. 반면, 단순하고 가벼운 글을 읽는 라이트리딩은 이러한 뇌의 활성화 정도가 떨어지며,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옐로우리스 더글라스 교수는 싸이콜로지 투데이(2016년 6월 7일)에서 딥리딩을 ‘가장 좋은 뇌 운동법’이라고 표현했다. 딥리딩은 숨은 뜻을 추론하고, 분석하며, 더 깊이 사고하도록 함으로써 뇌를 훈련시킨다. 이를 통해 깊이 있는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시 읽기의 글쓰기 효과
영국의 인지신경학자 지먼 교수는 2015년 MRI 검사를 통해 시를 읽을 때 측두엽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를 읽을 때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았을 때와 유사한 반응이 나타나며, 이는 감성적인 글쓰기와 창의적인 글쓰기에 큰 도움을 준다.
소설 읽기의 글쓰기 효과
에모리 대학 신경연구센터의 그레고리 번스 박사는 2014년 연구에서 소설을 읽을 때 뇌의 특정부위가 변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설을 읽으면 좌측피질 신경회로가 두드러지게 활성화되며, 이러한 변화는 며칠간 계속된다. 또한, 전두엽과 측두엽 사이에 위치한 ‘뇌중심고랑’이 활성화되는데, 이는 신체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경험은 공감 능력을 높이며, 문학적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