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과시, 어디까지가 적절할까?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어떻게 표현할지 상황에 따라 고민하게 된다. ‘겸손과 과시’는 일상적인 대인 관계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는 주제이다. 특히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표현 방식이 두드러진다.
두 부류의 교수,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의 공동 연구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 교수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교수들이고, 다른 하나는 은근히 자신의 업적과 유능함을 드러내는 교수들이다. 연구에 따르면 무조건 자신을 낮추는 교수는 존경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고, 오히려 잘난척하는 교수가 더 유능하게 평가받고, 존경과 애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현상이 특정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국 기성세대의 요청,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한국의 기성세대는 ‘나서지 마라’, ‘중간만 가라’, ‘잘나갈수록 겸손해야 한다’와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이러한 말을 들으며 자라온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해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저요맨’이 됩시다 – 개그 프로그램에서 배우는 태도
옛날 개그 프로그램에 등장하던 ‘맹구’ 캐릭터가 떠오른다. 그가 늘 외치던 ‘저요, 저요’는 적극적인 태도를 강조한다. ‘제가 해보겠습니다’, ‘내일까지 끝내겠습니다’ 같은 말을 주저하지 않고 하는 이들의 자신감은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맞는 자기 표현 – 겸손과 과시의 균형 찾기
오랜 연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인간관계에서 존중과 사랑이라는 목표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자기 과시의 역설이란 강점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유능하다는 인식은 얻을 수 있지만, 인간관계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연인 관계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해지면, 사랑은 남아있더라도 결국 헤어지는 일이 생긴다.
‘겸손하면 무능하다’, ‘잘난 척하면 감추려 한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상황에 따른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을 때에 맞춰 드러내어 호감과 존중을 얻으면서도, 겸손한 태도로 유능함을 보여주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사람은 상황과 장소에 따라 표현 방식을 조절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