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내 고전만 읽고 토론하는 이상한 대학 – 세인트존스 칼리지

세상에는 다양한 대학이 있지만, 세인트존스 칼리지는 그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교육 방식을 자랑한다. 이 학교는 4년 동안 오직 고전 100권만을 읽고 토론하는 학사 과정을 운영한다. 뉴욕타임즈는 이를 “미국 최고의 학사 과정”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세인트존스 칼리지는 두 개의 캠퍼스로 나뉘어 있으며, 하나는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다른 하나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재학생은 천 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전공도, 강의도, 시험도 없는 교육 과정

세인트존스 칼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전공 과목도, 교수의 강의도, 시험도 없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4년 동안 인문학 고전 100권의 리스트를 읽고 토론하는 것에 집중한다. 졸업 시에는 문학사(B.A.) 학위를 하나만 받을 수 있다.

교수들은 이곳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르치는 자(professor)’가 아니라, ‘튜터(tutor)’로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에 참여하고, 함께 읽고 고민하는 역할을 맡는다. 흥미로운 점은 교수가 없어도 수업은 휴강되지 않는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가 배움의 주체임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잘 보여준다.

“질문하라, 그 과정 속에서 배움을 얻어라!”

세인트존스 칼리지를 졸업한 조한별 씨는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그는 학교에서 겪었던 여러 어려움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학장이 던진 “학교에서 행복하니?”라는 질문, 언어 구사 능력적 한계와 문화적, 성격적 차이에서 오는 난제, 그리고 과도한 독서량 등은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질문하라,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배움을 얻어라!”라는 교훈을 얻었다.

진짜 생각을 키우는 고전 토론

세인트존스의 고전 토론의 장점은 진짜 생각을 키우는 데 있다. 단순히 머리로 이해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매너와 에티켓을 배울 뿐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의 배경 지식과 환경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고전 토론은 몇몇 똑똑한 학생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서로 경어를 사용하며, 이는 토론이 논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튜토리얼과 심화 토론, 그리고 독특한 평가 시스템

일반 수업은 수학, 과학, 음악, 언어와 같은 과목을 고전을 통해 배우는 ‘튜토리얼’ 형태로 진행된다. 심화 토론은 ‘세미나’와 ‘프리셉토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세미나와 개인 지도를 통해 자신만의 사고를 키워나간다.

세인트존스 칼리지의 독특한 평가 시스템인 ‘돈 래그(don rag)’도 눈여겨볼 만하다. 교수들이 학생을 앞에 두고 대놓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학생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논의하며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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