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마인드맵] 인문학으로 나를 찾다: 최진석 교수의 인문학 콘서트

인문학의 본질과 목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문학은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문학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문학의 향유는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졌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진정한 목적은 인문학적으로 활동하는 힘을 기르고, 삶의 깊이를 더하는 데 있다. 최진석 교수는 이를 통해 이념과 신념이 강할수록 우리의 통찰력이 무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상위 100대 기업 CEO들이 대부분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가들이 인문학을 통해 더 깊은 통찰력과 강력한 판단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인문학 열풍과 그 이면

최근 인문학 열풍은 기업과 같은 상인들 사이에서도 불고 있다. 이들은 생존의 문제로 인문학을 탐구하고, 높은 수준의 ‘더듬이’로 통찰력을 기르려 한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인류를 담아내기에는 기존의 인문학 체계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하며, 대학에서도 인문학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 손 안에 세계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집단화된 세상에서 개인에게 힘을 실어준 혁신적인 도구다. 이러한 혁신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도 인문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철학, 생각하는 법을 배우다

철학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지나친 공부는 때로 지식의 늪에서 헤매게 만들지만, 철학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의 한나절을 위해 애플의 모든 것을 주겠다고 했을 정도로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철학이 인류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세에는 인간의 운명을 신이 결정했지만, 근대는 철학자들에 의해 새로운 사상이 시작되었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으며, 이는 자연 세계에 대한 이해가 우리의 힘을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선언하며,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나의 주체성을 찾는 인문학적 통찰

인문학의 핵심은 바로 “자기가 자기가 되는 것”이다. 세상의 틀을 뚫고 자기를 우뚝 세우는 것, 자기를 억누르는 체계에서 이탈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문학적 통찰이다. 최 교수는 “혼자 흥얼거리는 노랫속으로 들어가라”고 권하며, 우리 각자가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리더는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다. 자기 삶을 스스로 이끌어가고, 외부의 가치관이나 신념이 아닌 자신의 본질에 기반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리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저 식욕이나 성욕 등 기본적 욕구에 의지하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저 아무거나 주면 먹겠다는 무기력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체적 나되기와 상상력

주체적으로 나를 세울 수 있을 때,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념이나 신념,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줄 때 비로소 우리가 보는 세상이 달라진다. 인문학의 첫째 조건은 정치적 판단과 결별하는 것이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따지기보다는, 세상을 질문하고 그 질문을 통해 더 깊은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

최진석 교수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또는 “세계가 어떻게 달라지길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인문학적 통찰의 시작을 이야기했다. 우리의 삶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주체적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4년 내내 고전만 읽고 토론하는 이상한 대학 – 세인트존스 칼리지

세상에는 다양한 대학이 있지만, 세인트존스 칼리지는 그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교육 방식을 자랑한다. 이 학교는 4년 동안 오직 고전 100권만을 읽고 토론하는 학사 과정을 운영한다. 뉴욕타임즈는 이를 “미국 최고의 학사 과정”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세인트존스 칼리지는 두 개의 캠퍼스로 나뉘어 있으며, 하나는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다른 하나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재학생은 천 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전공도, 강의도, 시험도 없는 교육 과정

세인트존스 칼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전공 과목도, 교수의 강의도, 시험도 없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4년 동안 인문학 고전 100권의 리스트를 읽고 토론하는 것에 집중한다. 졸업 시에는 문학사(B.A.) 학위를 하나만 받을 수 있다.

교수들은 이곳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르치는 자(professor)’가 아니라, ‘튜터(tutor)’로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에 참여하고, 함께 읽고 고민하는 역할을 맡는다. 흥미로운 점은 교수가 없어도 수업은 휴강되지 않는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가 배움의 주체임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잘 보여준다.

“질문하라, 그 과정 속에서 배움을 얻어라!”

세인트존스 칼리지를 졸업한 조한별 씨는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그는 학교에서 겪었던 여러 어려움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학장이 던진 “학교에서 행복하니?”라는 질문, 언어 구사 능력적 한계와 문화적, 성격적 차이에서 오는 난제, 그리고 과도한 독서량 등은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질문하라,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배움을 얻어라!”라는 교훈을 얻었다.

진짜 생각을 키우는 고전 토론

세인트존스의 고전 토론의 장점은 진짜 생각을 키우는 데 있다. 단순히 머리로 이해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매너와 에티켓을 배울 뿐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의 배경 지식과 환경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고전 토론은 몇몇 똑똑한 학생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서로 경어를 사용하며, 이는 토론이 논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튜토리얼과 심화 토론, 그리고 독특한 평가 시스템

일반 수업은 수학, 과학, 음악, 언어와 같은 과목을 고전을 통해 배우는 ‘튜토리얼’ 형태로 진행된다. 심화 토론은 ‘세미나’와 ‘프리셉토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세미나와 개인 지도를 통해 자신만의 사고를 키워나간다.

세인트존스 칼리지의 독특한 평가 시스템인 ‘돈 래그(don rag)’도 눈여겨볼 만하다. 교수들이 학생을 앞에 두고 대놓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학생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논의하며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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