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이상기후: 기후변화가 가져온 변화의 사례들

이상기후가 가져온 충격적인 날씨

최근 들어 우리는 이상기후 현상을 자주 겪고 있다. 특히, 2018년은 그 극한의 날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8년 8월 1일, 서울은 11년 만에 최고 기온인 39.6℃를 기록했으며, 같은 날 홍천에서는 역사상 최고 기온인 41.0℃까지 올라갔다. 같은 해 여름, 대구에서는 폭염이 40일간 발생했고, 그 중 26일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열대야 현상도 26일 동안 이어졌으며, 그 중 최장 16일 동안 밤이 되어서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다. 극단적인 기후는 더위만이 아니었다. 1981년 1월 5일, 양평에서는 –32.6℃라는 역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했고, 2002년 8월 태풍 루사가 강릉에 상륙하면서 하루 강수량이 870.5㎜에 달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상기후란 무엇인가?

이상기후는 ‘이상’과 ‘기후’가 결합된 말이다. 기후는 장기간에 걸친 날씨의 평균이나 변동의 특성을 뜻하며,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이를 30년 주기로 산출한다. ‘이상’이란 말은 특정 기후 요소가 평년값보다 한쪽으로 치우친 현상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날씨가 1개월 이상 평년과 다르게 변동할 때 이를 이상기후라고 부른다. 이상기후는 폭염, 집중호우, 가뭄, 한파 등의 극한 기후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상기후의 원인

이상기후는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후변화는 서서히 일어나며, 이를 되돌리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연적인 요인으로는 태양복사 에너지의 변화,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 화산활동 등이 있으며, 인간 활동에 의한 요인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대기 에어로졸의 증가, 그리고 토지 이용 변화가 있다. 특히,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머물며 지표면의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의 평균 기온을 상승시킨다.


지구의 온도 상승: 급속한 변화

최근 10년간(2006년~2015년)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은 0.87도씨 상승했다. 이는 1850년~1900년과 비교했을 때의 수치이며, 앞으로도 매 10년마다 약 0.2℃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학자들과 기상학자들은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가 온실효과를 강화시켜 지표면의 평균 온도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2만 년 전 빙하기에서 1만 년 전 간빙기로 넘어가며 4℃의 기온 상승이 약 10,000년에 걸쳐 일어났다. 그러나 최근 100년간 1℃가 상승한 것은 그 속도가 과거에 비해 25배나 빠른 셈이다. 이처럼 지구의 기후 변화는 매우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태풍에도 이름이 있다: 알고 보면 재미있는 태풍 이름의 역사

태풍은 매년 찾아오며 많은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풍에도 각각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받아들인다. 태풍 이름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배경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초기 태풍 이름: 호주 예보관의 장난으로 시작되었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사람은 호주의 한 예보관이었다. 그는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태풍에 사용하며 일종의 장난을 시작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 공군과 해군에서 태풍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부여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주로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1978년까지는 여성의 이름만이 태풍 이름으로 사용되었으나, 성차별 논란이 일어나면서 이후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게 되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태풍 이름 지정 방식

1999년 이전까지 태풍 이름은 일본 도쿄의 지역특별기상센터(RSMC)에서 숫자로 지정되었다. 예를 들어, ‘9907’이라는 이름은 1999년 발생한 제7호 태풍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의 태풍합동경보센터(JTWC)는 영문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성차별 논란으로 인해 1978년 이후부터는 남녀 이름을 골고루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1997년 아시아태풍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00년부터는 아시아 14개 회원국이 고유의 언어로 만든 이름을 제출하게 되었다. 총 140개의 이름이 제출되었으며, 이 이름들은 28개씩 5개조로 나뉘어 차례대로 사용된다.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태풍의 이름이 붙여지며, 약 4~5년 주기로 이름이 순환된다.


태풍 이름의 변경: 피해와 중대한 사유로 인한 변화

태풍 이름은 단순히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큰 태풍의 이름은 영구적으로 폐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05년 일본 규슈지방에 상륙한 태풍 ‘나비(Nabi)’는 많은 인명 피해와 재해를 초래하여, 2007년부터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후 ‘나비’는 ‘독수리’로 변경되었다. 이처럼 큰 피해를 끼친 태풍뿐만 아니라,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피해가 없는 태풍의 이름도 변경될 수 있다.


우리말 태풍 이름: 남한과 북한의 기여

우리나라도 태풍 이름을 제출해왔으며, 남한과 북한이 제출한 이름들도 다양하다. 남한은 초기에는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등의 이름을 사용했으며, 현재는 ‘미리내’, ‘노루’, ‘독수리’ 등과 같은 이름이 사용 중이다. 북한은 ‘기러기’, ‘소나무’, ‘버들’, ‘갈매기’, ‘민들레’ 등의 이름을 제출했으며, 현재는 ‘기러기’, ‘노을’, ‘날개’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일부 태풍 이름은 퇴출되기도 했는데, 남한은 ‘수달’과 ‘나비’가, 북한은 ‘봉선화’와 ‘매미’가 퇴출된 사례이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