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 10억 명, 기후변화로 극한 위험에 노출되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은 이제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아동 권리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인권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전 세계 어린이 10억 명이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후위기는 아동 권리의 위기이기도 하다.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을 높이는 데 있어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018년 8월, 그녀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하며 세계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녀의 운동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기후 행동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니세프의 분석: 기후변화로 인한 아동의 취약성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들은 폭염, 홍수, 가뭄, 대기오염 등 다양한 기후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각 나라의 아동들이 처한 위험을 분석하며, 아동들이 얼마나 이러한 재난에 취약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위험 요인별 아동 노출 현황

기후변화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전 세계 약 20억 명의 아동이 여러 기후위험 요인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 피해 규모는 다음과 같다.

  • 대기오염: 약 9억 명의 아동이 대기오염에 노출
  • 물 부족: 2000만 명의 아동이 물 부족 위험
  • 폭염: 8억 2000만 명의 아동이 폭염에 직면
  • 하천 홍수: 3억 3000만 명의 아동이 하천 홍수의 위험
  • 해안 범람: 2억 4000만 명의 아동이 해안 범람 위험에 노출
  • 질병: 약 6억 명의 아동이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질병에 취약

성인보다 더 취약한 아동의 생존

아동은 성인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을 견디기 어려우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예를 들어, 홍수와 가뭄, 폭염 같은 극한 상황에서 아동이 받는 충격은 성인보다 훨씬 크다. 또한 독성 물질에 노출될 경우 성인보다 더 큰 영향을 받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걸릴 경우 사망할 확률도 더 높다.


기후변화 악화 요인

아동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는 여러 요인에 의해 악화되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빙하 감소, 그리고 화석연료 연소가 대표적인 악화 요인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아동의 삶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책의 필요성: 젊은 세대와의 협력

이런 상황에서 유니세프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등 기후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젊은 세대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레타 툰베리는 정부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각국의 결단과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탄소중립과 이상기후: 기후변화가 가져온 변화의 사례들

이상기후가 가져온 충격적인 날씨

최근 들어 우리는 이상기후 현상을 자주 겪고 있다. 특히, 2018년은 그 극한의 날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8년 8월 1일, 서울은 11년 만에 최고 기온인 39.6℃를 기록했으며, 같은 날 홍천에서는 역사상 최고 기온인 41.0℃까지 올라갔다. 같은 해 여름, 대구에서는 폭염이 40일간 발생했고, 그 중 26일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열대야 현상도 26일 동안 이어졌으며, 그 중 최장 16일 동안 밤이 되어서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다. 극단적인 기후는 더위만이 아니었다. 1981년 1월 5일, 양평에서는 –32.6℃라는 역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했고, 2002년 8월 태풍 루사가 강릉에 상륙하면서 하루 강수량이 870.5㎜에 달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상기후란 무엇인가?

이상기후는 ‘이상’과 ‘기후’가 결합된 말이다. 기후는 장기간에 걸친 날씨의 평균이나 변동의 특성을 뜻하며,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이를 30년 주기로 산출한다. ‘이상’이란 말은 특정 기후 요소가 평년값보다 한쪽으로 치우친 현상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날씨가 1개월 이상 평년과 다르게 변동할 때 이를 이상기후라고 부른다. 이상기후는 폭염, 집중호우, 가뭄, 한파 등의 극한 기후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상기후의 원인

이상기후는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후변화는 서서히 일어나며, 이를 되돌리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연적인 요인으로는 태양복사 에너지의 변화,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 화산활동 등이 있으며, 인간 활동에 의한 요인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대기 에어로졸의 증가, 그리고 토지 이용 변화가 있다. 특히,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머물며 지표면의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의 평균 기온을 상승시킨다.


지구의 온도 상승: 급속한 변화

최근 10년간(2006년~2015년)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은 0.87도씨 상승했다. 이는 1850년~1900년과 비교했을 때의 수치이며, 앞으로도 매 10년마다 약 0.2℃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학자들과 기상학자들은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가 온실효과를 강화시켜 지표면의 평균 온도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2만 년 전 빙하기에서 1만 년 전 간빙기로 넘어가며 4℃의 기온 상승이 약 10,000년에 걸쳐 일어났다. 그러나 최근 100년간 1℃가 상승한 것은 그 속도가 과거에 비해 25배나 빠른 셈이다. 이처럼 지구의 기후 변화는 매우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폭염과 폭우, 기후 변화가 사라진 가을을 만든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한국의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극한 폭염과 폭우가 연속되면서, 가을의 정취는 이제 사라지고 기후 변화가 불러온 극한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3년의 추석은 전통적인 가을의 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영향을 미쳤으며, 계절 변화는 앞으로도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과 극한 폭염

2023년 추석은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었다. 광주에서는 35.7도, 전남 광양에서는 35.4도, 순천에서는 33.6도까지 온도가 치솟았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9월 최고 기온으로 기록되었으며, 서울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 부산을 포함한 남부 지역 역시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늦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몰려가 더위를 피했다. 9월이라는 가을의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피서객들이 해변을 가득 메우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폭우와 폭염의 연속

추석 연휴 동안 기온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경남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경남 평균 강우량은 278.6mm였으며, 창원은 529.1mm, 김해는 426.8mm를 기록했다. 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 침수, 정전 등 다양한 사고가 발생했고, 다대포 해변은 폭우와 함께 흘러온 나뭇가지와 흙탕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극한 기후 현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나타났다.


글로벌 기후 이상 현상

중국에서는 태풍 버빙카가 상하이를 강타하며 7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이 태풍으로 상하이 전역의 교통망이 마비되었으며, 유럽에서도 폭풍 보리스가 폴란드, 체코, 독일 등 중부 유럽을 덮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최소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많은 지역이 물에 잠긴 상황이었다. 미국 대서양 연안에서는 역사적인 폭풍우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기록적인 강우량과 강풍을 가져왔으며, 이어서 허리케인 헬린이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도로와 인터넷이 끊기고 다수의 정전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가 극한 기후에 몸살을 앓았다.


여름이 길어진 한반도

기상청은 최근 한반도의 계절 구분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각각 3개월씩 지속되었으나, 여름의 길이가 현저히 늘어났다. 과거에는 여름이 평균 98일이었지만, 최근에는 127일로 늘어났으며, 가을과 겨울은 그만큼 짧아졌다. 이에 따라 계절 구분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여름이 1개월가량 늘어나고, 가을과 겨울은 줄어드는 방향으로의 조정은 근대 기상 관측 이래 117년 만에 처음이다.


기후 변화의 일상적 영향

기후 변화는 24절기의 의미도 퇴색시키고 있다. 추석 무렵의 가을 분위기는 잃어버린 지 오래이며, 이제는 폭염이나 폭우가 추석의 상징이 되고 있다. 전통 수산물인 명태는 기후 변화로 인해 강원도 고성에서조차 러시아에서 수입된 명태로 축제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시금치 같은 작물도 생산량이 줄어들며 한 단에 1만원이 넘는 가격을 기록하고 있으며, 김밥 속에서 시금치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구온난화와 생태계의 변화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등 극한기후는 우리 일상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생태계는 급변하고 있으며, 전통 수산물이나 작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다음 세대는 우리가 알고 있던 가을바람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연과 전통이 우리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되는 현실을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