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라쉬가 목숨을 걸고 기후 위기를 알리는 이유

타일러 라쉬는 저서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버몬트주 출신으로, 이 지역은 충청도 정도의 면적에 64만 명이 거주하며, 73%가 삼림으로 이루어져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타일러는 고등학교 졸업까지 이곳에서 살았고, 자연과 함께한 성장 경험이 그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후 시카고로 이동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환경 문제에 더욱 몰두하게 되었다.


1도씩 상승할 때마다 변하는 지구

타일러는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의 책 ‘6도의 멸종’에서 지구 온도 상승의 각 단계를 세밀하게 다루며, 온도 상승에 따라 생물종의 멸종이 가속화된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그의 지도 교수는 타일러에게 “아무도 이 과정을 끝까지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 심각성을 일깨웠다. 특히 지구의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의 저항 능력이 약화되기 시작하며, 2100년 전에 6도에 도달하면 95%의 생명체가 멸종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마치 선캄브리아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화석 연료와 이산화탄소 배출의 딜레마

화석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생명의 시초를 담고 있는 생물의 화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타일러는 선캄브리아 시대의 생물 화석에서 나온 석탄을 태우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모순적인 상황을 지적했다.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에 도달했으며, 이는 1988년 당시의 350ppm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3도 더 높아진 상태다.


기후 위기가 초래하는 부작용들

기후 위기는 세계 곳곳에서 이미 눈에 띄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타일러는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산불이 그 나라 면적의 절반을 태웠으며, 점점 더 강해지고 빈번해지는 태풍으로 인해 울산과 같은 도시가 침수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또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고온층이 두꺼워지면서 태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이는 앞으로도 더 많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지난 10년 동안 기후 피해로 인한 비용은 역대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050년, 우리에게 닥칠 미래

타일러 라쉬는 2050년까지 기후 변화가 초래할 재앙적인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사이트 climatecentral.org를 통해 미래의 기후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전북과 충남 지역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은 완전히 침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해외로는 상하이와 방콕 같은 도시들이 물에 잠기며,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식량 생산지가 침수되어 식량 문제 또한 대두될 것이다.


기후 위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

기후 위기는 미래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세대가 직면한 문제다. 타일러는 집을 살 때조차 침수 위험 지역을 고려해야 할 만큼 기후 변화가 현실적이며 시급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한때 토마토가 없는 햄버거를 경험했던 것처럼, 기후 변화는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쌀과 밀 같은 기초 식량의 주요 생산지가 기후 변화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난민 사태에서도 기후 변화가 주요 요인이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발생하고, 이는 러시아의 밀 수입 중단으로 이어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

타일러는 기후 위기는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함께 행동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큰 퍼즐을 혼자서 풀 수 없는 것처럼, 기후 위기도 여러 사람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코스타리카, 아일랜드, 알바니아, 우루과이 등은 이미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특히 타일러의 고향인 버몬트주 벌링턴시는 2017년에 100% 재생 에너지를 달성했다. 또한 기후 문제를 다루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도 중요하며, 투표를 통해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확산시킬 수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

타일러는 우리가 친환경 인증 제품을 찾아 사용하기 시작하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당장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늦으면 이미 해결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며,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극약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이 문제를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에너지 절감하고 혜택까지, 에너지캐시백 신청 방법과 혜택

에너지 절감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캐시백’ 프로그램이 일반주택과 아파트 개별세대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만큼 전기요금에서 차감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 방법, 그리고 혜택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에너지캐시백 신청 대상

에너지캐시백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주택용, 즉 가정용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 중에서 신청 주소지에 실제 거주하는 것이 확인된 사용자와 주민등록표상 구성원이다. 다만, 직전 2개년 동안 최소 1개년의 사용전력량이 있어야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가 불가능한 고객도 있다. 고압아파트 개별세대로 사용전력량 정보를 제출하지 않은 고객, 신규 전기 사용으로 인해 직전 1개년의 동월 사용전력량 자료가 없는 고객, 그리고 한전의 다른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객은 신청이 불가능하다.


에너지캐시백 신청 방법

에너지캐시백은 온라인으로 상시 신청이 가능하다. 네이버, 구글 등의 포털사이트에서 ‘한전 에너지캐시백’을 검색하거나, 한전 고객센터(☏123)에 문의하여 신청경로를 문자로 받을 수 있다. PC와 모바일을 통한 신청 방법에 대한 안내 동영상도 제공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한 해당 월부터 에너지캐시백이 적용되며, ’23년 7월 사용량부터 적용된다.


캐시백 산정 및 지급 기준

에너지캐시백은 과거 1개년 또는 2개년 동안의 사용전력량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과거 동일 기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절감활동 기간 동안의 사용량을 비교하여 절감량과 절감률을 산출한다.

캐시백 지급 기준은 기본캐시백과 차등캐시백으로 나뉜다. 기본캐시백은 절감률이 최소 3% 이상이고, 해당 지역 참여자의 평균절감률 이상일 경우 지급된다. 절감량 1kWh당 30원이 지급되며, 최대 절감률 30%까지 혜택이 주어진다.

차등캐시백은 절감률이 5% 이상일 때 지급된다. 절감률 구간에 따라 1kWh당 30~70원의 금액이 차등 지급되며, ’24년 1월부터는 차등캐시백 단가가 변경될 예정이다.


캐시백 지급 방법

매월 산정된 캐시백은 다음달 전기요금에서 차감되어 청구된다. 다만, 캐시백 산정 기간 중 주소지가 변경되거나 해당 전기사용장소에 실거주하지 않는 고객은 캐시백 지급에서 제외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 2020년 기후변화 위험 국가 TOP 10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그 영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2020년, 저먼워치(Germanwatch)가 발표한 ‘세계기후위험지수(Global Climate Risk Index 2020)’는 2018년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근거로 기후 위험이 높은 국가들을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각국이 겪고 있는 기상 이변의 영향과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분석하여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해양빙 면적의 감소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기후변화는 특정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회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며, 그 대응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2020년 세계 기후 위험 지수 발표

저먼워치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10개국은 다음과 같다. 이 국가들은 폭우, 폭염, 태풍 등 다양한 기상 이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

일본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큰 국가 중 하나로, 2018년에 폭우, 폭염, 오사카 지진, 태풍 제비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해 1,28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358억 3,900만 달러에 달했다. 1인당 GDP 손실은 0.64%였다.


필리핀

필리핀은 2018년 태풍 망쿳(MANGKHUT)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 태풍으로 인해 455명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45억 4,000만 달러로 기록되었다. 1인당 GDP 손실은 0.48%로 집계되었다.


독일

독일은 2018년 폭염으로 1,246명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50억 3,800만 달러로 계산되었다. 1인당 GDP 손실은 0.12%로 비교적 낮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매우 컸다.


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는 악천후로 인해 고유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72만 명 이상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은 5억 6,800만 달러로 추산되며, 1인당 GDP 손실은 1.32%였다.


인도

인도는 2018년 열파, 홍수, 모래 폭풍으로 인해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은 3억 7,800만 달러로, 1인당 GDP 손실은 0.36%로 집계되었다.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기후변화로 인해 다양한 기상 이변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한 피해 및 경제적 손실 기록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치는 미비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국가로 평가된다.


케냐

케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로 인해 농업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


르완다

르완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으로 식량 생산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 나라의 식량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캐나다

캐나다는 2018년에 발생한 산불과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와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다. 캐나다는 북미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 중 하나이다.


피지

피지는 해수면 상승과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섬나라로서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기후변화는 피지의 자연환경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결론

2020년 기후변화 위험 국가 TOP 10은 각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크게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석연료 연소와 같은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국제 사회의 협력이 절실하다.

조깅보다 대세는 ‘플로깅’, ‘줍깅’이다

플로깅과 줍깅,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다

요즘 조깅의 새로운 변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활동이 있다. 바로 ‘플로깅’과 ‘줍깅’이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위한 선한 행동을 겸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많은 SNS 게시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플로깅챌린지’, ‘줍깅챌린지’, ‘쓰줍’, ‘에코산행’ 등의 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또한, 함께 플로깅할 사람들을 모집하는 글도 많이 보인다.


플로깅과 줍깅의 의미

플로깅은 스웨덴어 ‘plocka upp'(이삭을 줍다)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이를 ‘줍기’와 ‘조깅’을 합쳐 ‘줍깅’이라 부르고 있다. 쓰레기를 줍는 동안 스쾃 동작을 통해 다리를 구부리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깅이나 등산보다 운동 효과가 더 크다.

비슷한 활동으로는 산을 청소하며 등산하는 ‘클린산행’, 해변을 청소하는 ‘클린비치’, 그리고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수중청소’ 등이 있다.


세계적인 플로깅 트렌드

플로깅은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플로깅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스포고미'(Spogomi)라는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고미’는 스포츠와 일본어로 쓰레기를 뜻하는 ‘고미(ごみ)’의 합성어로, 정해진 구역 내에서 제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쓰레기를 줍는 규칙을 가진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비공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플로깅을 위한 준비물

플로깅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목장갑과 다회용 봉지, 쓰레기를 주울 집게, 마실 물이나 음료가 담긴 텀블러, 땀을 닦을 손수건, 그리고 얇은 긴 팔 옷이나 긴바지를 준비하면 좋다. 이러한 준비물은 플로깅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환경 현실과 플로깅의 필요성

현재 바다와 산의 환경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바다에는 폐어구와 각종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으며, 평평한 지형에서는 저인망 어업으로 인해 바닷속 패류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 산에서는 산행리본이 나무에 못이나 철사로 고정되어 생장을 방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리본은 산악회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흔적 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라는 1970년대 미국의 환경보호 캠페인이 오늘날 다시 강조되고 있다.


주요 플로깅 활동 단체

사단법인 ‘김제동과어깨동무’는 매달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나 교사와 학생들이 많이 참가한다. 이들은 폐현수막으로 만든 줍줍가방을 제공하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시셰퍼드코리아’는 2017년부터 해변 청소와 수중 청소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매달 신청을 받고 있다. 다이빙팀 9명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변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나투라프로젝트’는 ‘자연과 함께 건강한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모토를 가진 커뮤니티로, 플로깅, 클린 산행, 야외 요가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각자의 지역에서 쓰레기를 줍고 온라인으로 후기를 나누고 있다.


플로깅의 한계와 향후 방향

개인이 하는 플로깅, 해변 청소, 수중 청소만으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쓰레기를 덜 생산하는 구조로 전환되어야 하며, 기업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친환경을 내세운 물건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반드시 필요한 물건인지’ 여부이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어구실명제나 어구보증금제를 도입하고, 쓰레기 생산 자체를 줄이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플라스틱의 종류와 색깔을 통일함으로써 재활용이 쉬워지도록 해야 한다.

[탄소중립마인드맵] 지구를 지키는 온실가스, 그러나 얼마나 위험할까?

온실가스의 역할과 영향

온실가스는 지구 대기에 약 0.04%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작은 비율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영하 19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기가 적외선 에너지를 모두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온실가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는 평균적으로 약 15도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이 생존하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다양한 온실가스의 종류

대기 중의 주요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이 있다. 이들 가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구의 온실효과에 기여하고 있다.


온실효과의 발견과 이론

온실효과는 1824년 프랑스 수학자 조제프 푸리에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그는 지구가 햇빛을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뜨거워지지 않는 이유를 연구하였고, 그 답은 지구가 받은 만큼의 태양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임을 알아냈다. 이론적으로 지구의 평균 기온은 영하 15도가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더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지구 대기가 마치 온실처럼 따뜻한 공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임을 푸리에는 알아냈다.


0.04%의 온실가스가 기온을 올리는 원리

기온은 공기 분자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공기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질소와 산소와 같은 이원자분자, 그리고 아르곤 같은 단원자분자는 적외선을 흡수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프레온과 같이 다른 원자들이 결합된 이핵분자는 적외선 복사를 흡수할 수 있다.

이핵분자가 에너지를 흡수하면 대기 중에서 회전하거나 흔들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질소와 산소를 함께 움직여 전체 공기의 운동에너지가 커지면서 기온이 상승한다. 예를 들어, 공기 중 약 0.04%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만약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1%로 증가한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100도에 도달할 정도로 에너지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다.

ESG: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책임과 투자

ESG란 무엇인가?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의미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환경 (Environmental)

환경적 책임은 ESG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강조한다. 친환경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사회 (Social)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에 이익을 주는 투자 방식을 채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사회책임투자(SRI)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투자 방식을 뜻한다.

지배구조 (Governance)

지배구조는 기업의 운영 방식과 관리 체계를 뜻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준다. 이는 ES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여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ESG와 투자 관점

투자 관점에서 ESG는 투자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SRI)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재무적 성과만을 평가하던 방식과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접근법이다.


금융기관의 ESG 활용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ESG 정보 공시 의무를 도입하고 있다. 영국,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은 2006년 출범 이후 ESG 요소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국내 동향: ESG 공시 의무화

한국에서도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공시 의무를 지게 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 가치 평가의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탈탄소 사회로 신속히 전환해야 할 때… “10년 선택이 수천 년을 좌우한다”

기후변화의 경고, IPCC 제6차 종합보고서 발표

2023년 3월 19일,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6차 종합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는 향후 10년 동안의 선택과 행동이 수천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195개국의 대표단 650여 명이 만장일치로 승인한 결과물이었다. 천여 명의 과학자가 기여한 이 방대한 보고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모든 국가와 부문에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시한폭탄이 작동 중이며, 이번 보고서는 그 시한폭탄을 완화하기 위한 지침서”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으며,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


남은 ‘탄소예산’은 얼마인가?

‘탄소예산’이란 지구 온난화를 특정 온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허용되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의미한다. 현재 남아 있는 탄소예산은 약 5천억 톤으로, 이는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로 제한하기 위한 수준이다. 이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50%라고 할 때, 남은 시간이 약 8년밖에 없다는 점이 큰 위기감을 자아낸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는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2021년부터 2040년 사이에 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기후위기 속도가 빨라지고 남은 탄소예산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발 빠른 기후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연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적응 조처는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 구조를 고착시키고, 손실과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


앞으로 10년, 전환이 필요한 시점

향후 10년 이내에 ‘감축’과 ‘적응’으로 대표되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감축은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며, 적응은 달라진 기후에 맞게 사회 시스템을 바꾸어 피해를 줄이는 활동이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교 기후변화 특임교수는 “향후 10년 안에 시행되는 정책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게 줄이면 약 20년 안에 지구온난화를 눈에 띄게 둔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은 정치적 결단을 필요로 한다.


모든 부문에서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환

탈탄소 사회로 가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사회 모든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화석연료 사용 감축, 보조금 폐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활용,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요하다. 산업 부문에서는 수요 관리와 배출 저감 기술 개발, 생산 공정의 혁신적 변화가 요구된다. 수송 부문에서는 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사용과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강조되고 있다.


기후정책의 효과, 시민사회의 참여 필요

탄소가격제, 즉 탄소세나 배출권 거래제는 배출량 감축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업뿐만 아니라 청년, 여성, 노동자, 지역주민 등 시민사회의 참여가 있을 때 기후정책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또한 ‘기후탄력적 개발'(CRD)의 확산이 중요하다. 이는 기후위기로 인해 사회, 경제, 인프라에서 발생할 위험을 완화하고 적응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모든 이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한국 열돔과 중국 폭우: 힘빠진 제트기류가 불러온 기상이변의 속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의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서유럽과 아시아의 대규모 폭우, 한국의 열돔 현상까지 전 지구적 이상기후의 양상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북미: 역대급 폭염과 산불

북미 지역은 역사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기온이 56.7도까지 올랐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친 이 지역의 기후는 ‘죽음의 계곡’이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최고기온이 48도에 달하며, 도시는 그야말로 불지옥 같았다.

폭염으로 인해 산불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리건,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등 13개 주에서 8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이 지역의 기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기록적 폭우: 서유럽, 중국, 일본까지

서유럽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일과 벨기에는 10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인해 수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고, 2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의 허난성 장저우에서는 지하철 안에 갇힌 승객들이 폭우로 인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으며, 네이멍구에서는 두 개의 댐이 무너졌다. 수도 베이징은 폭우 경보가 내려져 항공편과 열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혼란을 겪었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3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영국 런던은 하루 만에 과거 한 달치 비가 쏟아져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와 함께 런던은 사상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내리며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겪었다.


한국의 열돔 현상과 올해의 장마

한국도 이상기후의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 장마는 역대 세 번째로 짧았으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달하는 폭염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열돔(heat dome)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열돔이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되어 뜨거운 공기를 가두면서 기온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열돔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쪽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간한 ‘2020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기온의 지속적인 증가와 북극 해빙 면적의 감소가 전 지구적인 이상기후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기록적인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가 있었으며, 6월에서 8월 사이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열돔 현상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되어 뜨거운 공기를 가두고 기온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이번에도 그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기압계가 정체되고, 이로 인해 특정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한편 다른 지역에는 뜨거운 공기가 갇히게 된다. 이번 열돔 현상은 우리나라 서쪽 지역에 최고 38도를 넘는 폭염을 가져왔고, 이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공동 작용으로 나타난 결과였다.


결론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은 이제 더 이상 드물지 않은 사건이 되었다.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이러한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와 같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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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 헌법소원까지 왜 제기됐을까?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태양광 발전이 우리나라에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그 이유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방관 때문이다. 산업부의 규제와 기후환경 단체의 헌법소원까지 이어진 이 문제를 자세히 살펴보자.


태양광 발전 규제 문제 개요

태양광 발전의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 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이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시행 중인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로 인해 태양광 발전 잠재량의 70%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규제 방관이 기후위기 해결을 저해한다고 지적하며, 산업부의 입법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탄소중립 기본법과 국내 태양광 보급 현황

우리나라는 3년 전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 법에 따라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태양광 보급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17위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민단체들은 그 원인으로 태양광 발전 잠재량을 제한하는 이격거리 규제를 지적했다.


이격거리 규제의 문제점

이격거리 규제란 태양광 발전시설과 도로, 주거지 등과의 거리를 최소 100m에서 최대 1000m까지 이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마치 폐기물 처리시설이나 가축 사육시설과 같은 유해 시설에 적용되는 규제와 유사하다. 그러나 산업부는 2023년에 태양광 발전시설에 특별한 위험성이 없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어, 이러한 규제가 근거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근거 없는 규제로 인해 태양광 발전시설의 입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의 입장과 정책

산업부는 그동안 태양광 발전시설 입지 가이드라인(2017),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이용·보급 계획(2020), 이격거리 규제 개선방안(2023) 등을 발표했다. 이들 정책에서는 이격거리 완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모두 구속력이 없는 정책으로 실제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국의 228개 지자체 중 129개 지자체에서 여전히 이격거리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는 오히려 이격거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헌법소원 제기 배경과 근거

기후솔루션과 국민 15인은 산업부가 헌법 제35조 제1항에 따른 국민의 환경권과 국가의 환경보전 노력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법 제35조 제2항에서는 환경권 행사에 관한 입법의무가 국가에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최근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없는 현행법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하며, 국가의 기후위기 대응 의무를 강조한 바 있다.


기후솔루션의 주장과 요구

기후솔루션의 최재빈 정책활동가는 산업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업부는 태양광 보급 확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시행은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만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비합리적이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격거리 규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등은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자체별로 다른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산업부령으로 통일하려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지자체별 규제 차이를 해소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이다.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을 제한하는 비합리적인 규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계획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해시태그

태양광발전, 기후위기, 헌법소원, 산업부규제, 이격거리규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온실가스감축, 기후솔루션, 환경권, 에너지보급

기후변화가 바꾸는 와인의 맛: ‘천지인’의 예술이 위기에 처하다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와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천지인(天地人)’—즉, 하늘(天), 땅(地), 사람(人)—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기후 변화가 이 세 요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와인은 ‘천지인(天地人)의 결과물’

하늘[天] –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는 기상 여건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하늘’이다. 햇볕의 양(일조량)과 비의 양(강수량), 그리고 산불이나 지진 같은 기상 여건이 포도의 성장을 결정짓는다. 최근 산불, 지진 등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며 포도 재배에 있어 많은 도전과제가 생겨나고 있다.

땅[地] – 포도에 영양을 공급하는 토양

‘땅’은 포도가 자라기 위한 양분을 제공하는 토양을 의미한다. 같은 품종의 포도라 해도 어떤 토양에서 자라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렇듯 토양의 특성은 와인의 개성과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人] – 와인 생산자의 손길

와인을 만드는 데 있어 ‘사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포도를 언제 수확하고, 어떻게 발효하고, 숙성할지 등 모든 과정은 생산자의 능력과 철학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의 손길은 와인을 단순한 음료가 아닌 예술품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늘이 좋았던 해는 ‘그레이트 빈티지’

와인 양조에 있어 ‘하늘’의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햇볕이 좋았던 해의 와인은 ‘그레이트 빈티지’라고 불리며, 특히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보르도 역사상 최고로 손꼽히는 1982년 와인은 ‘수퍼 그레이트 빈티지’로 평가받으며 사치품처럼 대접받고 있다. 반면, 비가 많이 내린 해에는 포도 열매가 물을 많이 흡수하게 되어 와인의 맛이 싱거워진다. 이러한 와인은 흔히 ‘물빈’이라 불리며, 그 품질 때문에 다른 해의 와인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곤 한다.

기후가 바꾸는 와인의 미래

기후 변화는 와인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의 예를 들어보자.

프랑스의 냉해 – 75년 만의 가장 추운 봄

프랑스는 올해 1947년 이후 75년 만에 가장 추운 봄을 맞이했다. 4월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6~9도까지 떨어지며 주요 와인 산지인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지역에 큰 피해를 주었다. 포도나무가 싹을 틔워야 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한파와 눈이 내리며 포도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이를 막기 위해 농부들은 매일 밤 포도밭 곳곳에 양초를 켜 두며 냉해를 막으려 애썼다.

캘리포니아의 가뭄 – 저수량 부족

캘리포니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섀스타 호수의 총수량이 사상 첫 40%대로 떨어졌다. 캘리포니아 지역 최대 저수지인 이곳의 물 부족으로 인해 농장에 댈 물조차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며, 와인 생산에도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진과 산불 –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위기

캘리포니아는 또 다른 기후 이변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2014년 8월, 198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6.0 강진이 발생해 나파밸리의 여러 와이너리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최근 5년간 2017년, 2019년, 2020년 세 차례의 산불로 인해 유명 와이너리 ‘베린저’의 포도밭과 ‘샤토 보스웰’의 석조 건물이 불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이변이 가져올 와인의 미래

기상이변이 계속될수록 와인 생산량은 줄어들고,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품질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로 인해 ‘신의 물방울’이라 불리는 와인을 만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한 프랑스 소믈리에는 “프랑스산 좋은 와인을 실컷 마셔두세요. 수십 년 후에는 ‘신의 물방울’이 ‘신의 눈물방울’이 될 테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더 이상 포획할 수 없는 진미 앞에 선 것처럼, 지금 와인을 즐겨야만 그 맛을 기억 속에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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